[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오랜 공급가뭄으로 수요가 풍부한 광명, 금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서남부 지역이 수도권 집값을 주도하는 인기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2월 1일 현재까지 광명과 금천의 입주물량은 단 한가구도 없다. 인접한 안양·부천도 동기간 입주물량이 3117가구에 그쳤다.
이처럼 수요가 적체된 상황에서 공급된 대형사의 아파트들이 분양 대성공을 거두면서 분양권에 웃돈이 붙고 기존 집값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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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역 파크자이2차 조감도 |
2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서남부 지역 중에서도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로 조사됐다.
안양천을 둘러싸고 있는 이들 지역은 최근 ▲광명역세권지구 개발 및 쇼핑시설 확충 ▲강남순환고속도로 확충 ▲광명 저밀도아파트 재건축 활기 ▲금천구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 등 서남부를 대표하는 핵심호재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집값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12월 1일까지 ‘광명시’ 집값은 11.33% 올랐다. 위례신도시·미사지구 개발로 물이 오른 하남시를 제치고 경기지역 집값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집값 하위지역 ‘금천구’도 5.75% 올라 25개구 중 6위를 차지했다.
두 지역 모두 수도권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공급가뭄 지역이란 점이 집값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기존 집값이 뛰고 분양권에 웃돈이 붙자 실거주겸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분양아파트로 모여들면서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국토부 10월 통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18개월째, 금천구는 무려 8년 3개월째 미분양이 없다.
지난해 말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개장시기에 맞춰 공급된 광명역세권지구의 3개 단지(광명역파크자이1차, 광명역 푸르지오, 광명역 호반베르디움)는 1순위 평균 7.9대 1로 청약 마감했다. 이후 단기간 100% 완판에 이어 현재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6000만~8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금천구 독산동에 총 44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복합단지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도 지난해 공급된 1차와 2차분이 각각 2.27대 1, 1.5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계약이 마감됐고, 올해 4월 공급된 3차 물량은 1순위에서 4.16대 1로 마감 및 5일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현재 마지막 4차분 타워 960 오피스텔도 계약률 95%를 돌파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금천구 L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지역 내 공급 가뭄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찾는 수요자가 많다”며 “현재 전용 84㎡를 기준으로 분양권 시세가 최고 6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라면 ‘광명역세권지구’를 눈여겨볼 만 하다. 구로, 금천, 부천 등 서남부 대부분 지역의 올해 분양이 마감된 가운데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마지막 2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후 내년까지 광명시와 금천구에서 예정된 분양물량(부동산114 데이터 기준)은 전무한 상태로 희소성도 높게 평가된다.
GS건설은 이달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주상3블록에 공급하는 '광명역파크자이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0층, 8개 동, 아파트 1005가구, 오피스텔 437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 59~124㎡(펜트하우스 포함), 오피스텔은 전용 22~36㎡ 규모다.
주상3블록은 KTX광명역과 축구장 20배 규모의 생태공원 새물공원(2017년 준공예정) 사이에 위치해 광명역세권지구 내에서도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곳이다.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이하가 전체의 약 82%를 차지하며 오피스텔도 임차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D3블록에 아파트 1500여가구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광명역 데시앙’이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