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근 삼성그룹 금융 3사(화재, 생명, 증권)의 연이은 자사주 취득이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 체제로 그룹 지배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안상희 팀장은 '삼성그룹 주주환원정책의 시사점과 제언' 보고서에서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3개사의 자사주 취득공시가 비슷한 때에 있었고 삼성전자와는 달리 취득 후 소각을 하지 않는다"며 "이는 그룹 지배구조 시나리오 중 중간금융지주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를 세우려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최근 자사주 취득으로 삼성증권(19.85%)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그 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영향으로 주요 법인주주인 삼성생명 보유 지분은 기존 7.54%에서 자사주 취득 완료 후 9.01%까지 확대된다"고도 지적했다.
안 팀장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삼성물산 통합 전 기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중심의 10개 고리에서 삼성물산 중심의 7개 고리로 축소됐다"며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와 삼성화재, 삼성전기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해소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대해 "주식수 감소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개선과 자본이득 배분의 측면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2017년 9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 팀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구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은 관련 계열사에 이중과세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잉여현금흐름 50%를 배당할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이중과세 부담액은 1155억원까지 확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