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효성 전북혁신센터, 한국 탄소산업의 첨병(下)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이어서> 효성은 탄소관련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전라북도 전주를 중심으로 탄소섬유 관련 기업, 기관, 지자체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은 이를 위해 전주공장 내 부지를 무상 제공해 약 500평 규모의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와 첨단재료연구센터를 건립한다. 특히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에서는 20여 탄소관련 기업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회사 경영 노하우 전수,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이 동시에 이뤄진다.
|
|
|
▲ 효성이 자체개발한 탄소섬유는 활용분야가 넓고 관련 산업 육성 효과가 커 창조경제를 대표하는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효성의 탄소섬유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이 소개된 전시장 모습. / 효성그룹 제공 |
효성은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제품개발 실험장비 활용과 고성능 탄소섬유 등 필요한 원료를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탄소관련 중소기업 육성과 탄소클러스터 확대의 중추가 될 창업보육센터 활성화를 위해 ‘탄소밸리 매칭펀드’도 조성하는 등 금전적인 지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효성은 올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본격화하며 전사 차원의 역량을 모아 전북 창조경제 활성화의 구심점인 ‘창조경제지원단’을 출범해 눈길을 모았다.
창조경제지원단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업무 추진이 가능한 조직으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다각도로 지원한다. 전라북도만이 가진 문화·농생명 등 전통 산업 분야의 경쟁력에 첨단 소재산업인 탄소섬유 산업을 접목해, 전북 경제활성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지원단은 탄소 수요 확대, 농산물 마케팅 지원, 게임산업 육성, 한지 사업화 등 창조경제 활성화 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 경영 멘토링, 산학협동을 통한 탄소 전문가 육성, 창업보육센터 운영 등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은 물론 펀드관리, 대외홍보, 창업공모전 등 다양한 지원역할을 맡게 된다.
고부가가치 신소재 탄소섬유, 지역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껑충'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중심인 탄소섬유는 효성이 독자기술로 개발해 2013년 5월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를 시작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1/4,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고부가가치 소재다. 고강도·경량성·내열성·내약품성·낮은 열전도도·우수한 전기전도도 등 다양한 특성을 가져 활용분야가 무한하고 전후방 산업 육성 효과가 커 창조경제를 대표하는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항공기 날개와 동체, 자동차, 토목, 건축 분야뿐만 아니라, 고속 스텔스함 선체와 같은 군사 제품, 고압전선 보강재와 같은 산업재를 비롯해 노트북·가방 등 일반 용품과 골프채·테니스라켓·자전거 등 일상생활과 스포츠레저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이 현대차의 차세대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카프레임, 루프, 사이드패널 등의 소재로 적용돼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탄섬이 적용된 ‘인트라도’의 프레임은 기존 강판(철강)소재로 제작된 일반 자동차와 동일한 강도를 지니면서도 차체가 60% 정도 가벼워 연료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은 인트라도에 탄소섬유를 적용한 기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참가한 ‘JEC 유럽(Europe) 2015’에서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2015 혁신상(JEC Europe 2015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전북도와 함께 대한민국 탄소산업 관련 기술 수준을 세계 톱3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곳에서 성장한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상징하는 ‘국가대표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탄소섬유 소재,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