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 승진
경영성과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 유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이 진행한 사장단 인사가 ‘성과’와 ‘안정’으로 이뤄진 가운데 올해 정기 임원 인사는 전체적으로 승진자는 줄었지만 유능한 인사들이 조직을 새롭게 이끈다.

여성인력 승진도 주목을 끌었다. 여성 인력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는 삼성이 개발 분야에서 첫 여성 부사장을 발탁, 여성 인력의 승진도 계속되고 있다.

   
▲ 삼성은 4일 각 사별로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 총 294명을 승진시켜 전년 대비 승진자 규모는 줄었으나 44명의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미디어펜

삼성은 4일 각 사별로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 총 294명을 승진시켜 전년 대비 승진자 규모는 줄었으나 44명의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이후 임원 승진자를 지속해서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임원 승진자는 485명, 2014년은 476명, 작년엔 그 숫자가 353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승진한 294명 가운데 부사장은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이다. 44명이 발탁 승진자는 부사장은 5명, 전무 15명, 상무 24명이다. 발탁 승진자 수도 2013년 74명, 2014년 86명, 2015년 56명보다 감소했다.

삼성은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해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14나노 FinFET 공정개발 및 양산을 주도하여 시스템LSI 사업 일류화에 공헌한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휴대폰 선행기구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베젤 축소 등 전략과제 선행기구 개발을 주도한 배광진 삼성전자 부장도 상무로 승진, S/W 설계 전문가로 타이젠 플랫폼 주요기능 검증을 통해 플랫폼 성능개선 및 S/W품질 안정화에 기여한 김강태 삼성전자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인력 승진도 이어져 이번에도 ‘여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여성 인력 승진자는 9명(신임 8명)으로 2014년 15명, 2015년 14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하지만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나왔다.

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 조치해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고 여성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김유미 삼성SDI 전무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 승진자다.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해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철학을 실현하고 글로벌화와 조직 내 다양성을 제고했다. 2014년 12명, 2015년 9명, 2016년 4명으로 전체적인 해외 현지인력 승진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DS부문은 최대실적 창출에 기여한 현지 VP급을 대거 본사임원으로 승진시켰다. 2014년에는 2명, 2015년에는 승진자가 없었고 올해 3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저스틴데니슨 VP은 모토롤라, 노키아 출신의 휴대폰 상품전략 전문가다. 북미 시장 전략제품 런칭 및 판매전략 수립을 주도해 이번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반도체 제조 전문가로 선행 제품 양산체계 구축 및 14나노 제품 적기 양산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생산법인 기술담당 마이클레이포드 VP도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