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AS, '어쩔수가없다' 국제영화상·'골든' 주제가상 예비후보 발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일단 5부 능선에는 올랐다. 남은 절반이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발조차 딛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박찬욱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를 들 수 있을까? 

지난 밤 미국 LA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로부터 낭보가 날아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록곡 '골든'은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 작품 모두 아카데미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제 관심사는 두 작품 모두 각 부문 본 후보에 오를 것인 지와 함께 '어쩔수가없다'가 작품상 등 주요 부문 본 후보에 오를 것인가 여부다.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사진=모호필름 제공


통상 매년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년 연말 경 국제영화상과 주제가상을 비롯해, 음악·다큐멘터리·분장·시각효과·촬영 등 기술과 음악 등 12개 부문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한다.

반면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조연상과 각본상 등 주요 상들은 별도의 예비후보를 뽑지 않고 아카데미가 열리는 해의 1월 말 경 본 후보를 발표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총 86개 지역에서 출품한 작품들 가운데 다른 14편과 함께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어쩔수가없다'와 경쟁할 주요 작품은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노르웨이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 그리고 브라질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와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국보' 등이다. 국제영화상 후보에 한국인의 이름이 2명 올라있는 셈이다.

그리고 '케데헌'의 '골든'과 함께 주제가상에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의 '더 걸 인 더 버블'과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F1'의 '드라이브',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와 '라스트 타임(아이 신 더 선)' 등이 예비후보에 올랐다.

이들이 내년 1월 22일 발표되는 본 후보에 오르면 일단 아카데미의 8부 능선에는 오르는 셈이다. 문제는 '어쩔수가없다'가 그날 발표되는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남녀주연상 등의 본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냐다.

   
▲ '케데헌'의 '골든'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일반적으로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골든글로브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내년 1월 11일 열리는 이 시상식에서 이들의 수상 여부가 관건이다. 

만약 '어쩔수가없다'가 3개 부문 모두, 또는 그 중 한두 개라도 수상을 한다면 일단 아카데미 본 후보에 오르는 것은 한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통상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다면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케데헌'도 마찬가지다. '케데헌'은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러니 1월 11일 골든글로브에서 '케데헌'이 호명되면 그만큼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결국 신년 초부터 태평양을 건너 들려올 골든글로브 시상식, 그리고 아카데미 본 후보 발표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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