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해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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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23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며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연간 200억달러 수준의 대미 투자로 원화가 절하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정도로 대미 투자를 하게 돼 있다"며 "한은은 외화보유고의 이자·배당 수익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데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내수 개선세에도 공급 측면에서 압력이 줄면서 올해와 같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와 같은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이 전망보다 0.2%포인트(p)오른 2.3%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높아진 환율이 시차를 두고 다양한 품목의 물가로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흐름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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