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7일 강원도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민생 현장 점검, 예산 성과 보고회 등을 잇따라 열며 강원 지역 발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청래 지도부 출범 이후 첫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험지'로 꼽히는 강원 민심 공략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강원도 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8석 가운데 민주당 의석은 송기헌·허영 의원 등 2석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탈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미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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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강원 춘천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당 점포에서 은행 1만원어치를 구매했다. 2025.12.17./사진=연합뉴스 |
정 대표는 이날 춘천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품고 오늘 춘천에 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 8월 강릉 가뭄 현장 방문 당시의 약속을 언급하며 "영동 지역 가뭄 해결을 위한 예산 435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정부안(312억 원)보다 123억 원 늘어난 규모로 해수 담수화와 지하수 저류댐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또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하며 "강원특별자치도가 이름 그대로 진짜 특별도가 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도균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강대강' 대결로 강원 지역 민생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별한 희생을 한 강원 지역에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도민들이 다시 희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를 정조준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 4년간 김진태 도정의 성과는 볼품없었고 논란과 불신만 키웠다"며 "산불 재난 중 골프연습장을 이용하고 속초의료원 임금 체불로 공공의료가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원도에는 진짜 일꾼이 필요하다"며 "광역 철도 인프라 확충과 미래 의료산업 기반 조성을 더욱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도부는 최고위를 마친 뒤 춘천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접촉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오후에는 강릉으로 이동해 '강릉 물부족 예산 확보 보고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신규 예산 항목들을 상세히 설명하며 "더 많은 국회의원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강원에 민주당 의원이) 두 분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다음에는 국회의원을 더 많이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지경이 되도록 지역 대표 정치인들은 무엇을 했는가 하는 분노가 있었다"며 "영동권이 변화하고 있다. 내년에 지역사회를 위해 책임질 수 있는 변곡점을 반드시 만들자"고 다짐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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