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도약 위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방점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프랑스·체코 순방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바쁜 순방 일정 속에서도 현지 문화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등 문화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첫 K팝 공연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선 기후변화 외교, 체코에선 세일즈 외교가 진행되는 와중에 한국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을 병행했다. 이 같은 노력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중요하다는 박 대통령의 평소 생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11월 30일 프랑스 도착 당일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린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했다.

‘코리아 나우’는 오방색·분청사기·한복·한글 등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고유의 색인 오방색을 현대적 조형미로 되살린 ‘오색광율’ 신윤복의 미인도에 등장하는 한복을 재현한 ‘다홍치마’등이 전시돼 있다.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산업과 문화를 융합시키고 이를 통해 창출된 콘텐츠가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여러 번 밝혀 왔다.

박 대통령의 문화행보는 체코에서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립체코인형극장에서 인형극을 관람했다. 이 인형극에서는 한국의 전통 판소리 ‘수궁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체코의 전통인형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가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 한국과 체코 간 문화 협업으로 새로운 공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체코의 대표음악가인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와 한국의 대표 전통음악이자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이 실내악과 국악의 한-체코 협연으로 연주된 것은 우리 문화가 국경을 넘어 보편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인형극을 관람 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전통 스토리와 체코의 인형극이 만나 창의적인 공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양국이 힘을 합하면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 창조 잠재력이 참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첫 K팝 공연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K팝 공연을 계기로 음악을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한국 문화와 한국에 대한 관심도 더 증대되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K팝 공연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중국 방문, 올해 4월 브라질 방문 때도 K팝 공연장을 직접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이 K팝 공연 현장을 찾아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뷰티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여타 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나아가 해외 관광객․유학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유네스코 연설을 통해 문화융성의 성과를 한국을 넘어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문화와 산업의 융합이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는 한편 남북 교류 협력을 활성화함으로써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화융성의 핵심 사업인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로 앞으로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예술로 진화하는 융합문화의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와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