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평가 2주 연속 하락하며 50%대 초중반 횡보
'통일교 의혹' 민주, 지지율 44.1%로 하락 전환
국힘, '쌍특검' 공세로 3주 만에 반등해 37.2%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2주 연속 하락하며 50%대 초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5~19일까지 전국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0.7%포인트 상승한 42.2%로 나타나 긍정과 부정 간 격차는 11.2%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이번 지지율 흐름에 대해 "'생중계 업무보고'가 '신선한 소통 방식'으로 긍정 평가를 받았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공개 질책이 '낙인찍기'나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져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통일부·외교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식사를 위해 방문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12.19./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쿠팡 사태 대응 미흡과 환율 1480원 돌파 등 민생 경제 불확실성 가중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은 78.8%에서 73.6%로 5.2%포인트 하락했고 대구·경북 지역도 43.9%에서 41.1%로 2.8%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4.7%에서 29.1%로 5.6%포인트, 60대가 57.0%에서 53.6%로 3.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50대는 65.8%에서 69.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별도로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지난 18~19일까지 이틀간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4.1%를 기록하며 1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2.6%포인트 상승한 37.2%로 나타나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전주 11.2%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외 조국혁신당은 3.6%, 개혁신당은 3.0%, 진보당은 1.6%였으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8.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 원인에 대해 "통일교 특검을 거부한 입장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보층과 중도층의 지지가 이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상승에 대해서는 "통일교와 민중기 관련 쌍특검을 촉구하며 적극적으로 야당 공세를 펼친 점과 민주당 내부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이 주요 요인"이라며 "보수층과 중도층의 결집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20대에서 7.5%포인트, 60대에서 6.4%포인트, 진보층에서 5.8%포인트 하락해 하락폭이 컸다. 반면 국민의힘은 20대에서 8.8%포인트, 30대에서 7.7%포인트, 보수층에서 5.0%포인트 상승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국정 수행 조사 4.5%, 정당 지지도 조사 4.0%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포인트와 ±3.1%포인트다.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