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우리나라 석유 비축 물량이 총 1억 배럴을 달성한 가운데,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중질 유종 비축 원유 일부를 경질 유종으로 교체하고 비축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소방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다.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는 올해 마지막 비축유를 실은 유조선이 석유공사 거제 석유비축기지에 도착함에 따라, 정부가 확보한 비축유 물량이 총 1억 배럴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0월 기준 민간에서도 자체적으로 약 9500만 배럴을 비축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비상시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정한 일 순수입량 기준으로 21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하게 됐다.

제1·2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산업부는 1980년부터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하고 비축유를 체계적으로 확충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IEA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게 됐으며, 글로벌 석유 공급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에너지 안전망을 갖추게 됐다.

산업부는 석유 위기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달 초 대규모 양적 확대보다는 공급망, 국내 석유수요 변화 등에 중점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제5차 석유비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산업 여건과 수요 변화에 맞춰 원유 및 석유 제품 비축 물량을 2030년까지 1억260만 배럴 확대한다. 

국내 중질 유종 비축 원유 일부를 경질 유종으로 교체하는 등 비축유의 양적 확대보다는 국내 수요에 적합한 선호 유종으로 재구성해 비축 체계의 질적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비축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방지 위해 매설배관, 비축탱크 검사 후 노후시설 교체, 소방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재난 대응 체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제5차 석유비축계획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이행된다.

산업부는 "그간 축적된 석유 비축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석유 공급망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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