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중동 최대 발전회사 사우디 SEC와 30억 달러 규모 F/A 체결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수출입은행이 사우디 발전시장 금융지원에 나서며 수주 가뭄에 빠진 국내기업에 단비를 뿌렸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사우디전력공사(Saudi Electricity Company, 이하 SEC)와 30억달러 규모의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Framework Agreement이란 신용한도 및 주요 조건을 사전에 약정한 후 개별 수출거래에 대해 간소화된 대출계약 체결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다수의 수출계약을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F/A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방문의 경제외교 성과다. 

당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이덕훈 수은 행장과 살레 알 아와지(Saleh H. Alawaji) SEC 이사회 의장이 체결한 '수은과 SEC간 발전산업 수주 지원을 위한 금융협력 MOU'의 가시적인 조치가 이날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번 30억달러 규모의 F/A 체결로 사우디 발전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100억달러 이상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지역 최대 발전회사인 SEC는 사우디정부가 81%의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이다. 사우디 발전부문의 75%와 송배전부문을 독점하고 있다.

SEC는 사우디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산업 증설계획에 발맞춰 2020년까지 50GW, 106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이후 한국 기업이 SEC에서 수주받은 공사 금액은 148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해외 발전소 총 수주금액인 10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해외 수주 급감 등 전반적인 수출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들에게 사우디가 제2의 중동붐을 이끌 시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 행장은 이날 서명식 자리에서 "이번 수은-SEC간 F/A 체결은 우리 기업의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사우디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중동지역 수주감소세를 반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면서 "통상 발전소 건설사업에는 다수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하도급업체로 참여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유발효과 및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