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남긴 안철수 전 대표의 이후 행보와 관련 “약 일주일 내지 열흘간 지방에서 칩거하겠다 하는 것은 여러 의원들을 접촉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안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당내 비주류 의원 20여명이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안 전 대표가 탈당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들은 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조롱과 모욕을 인내했다. 이제 묻지도 않겠다’라면서 오늘부터 일주일 혹은 열흘간 지방행을 하겠다 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문 대표 역시 ‘오늘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전날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측근들은 ‘안 의원이 문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꼭 하겠다’고 했고 문 대표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로 답변했다. (당이) 어디로 가려는지 참으로 암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의 일부 측근들 역시 나가더라도 문 대표에게 쫓겨서 나가는 모습을 취하고자 하는 것을 보면 루비콘강 입구에 들어서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시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등 구절이 있는 것을 미뤄 현행 지도체제를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이대로 총선을 패배하면 자기는 정치를 끝내겠다, 대권도 끝내겠다 얘기한 것”이라고 무게를 실었다.

“그렇게 가서 외로워지고 죽는 것보다는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결국 지금 현상대로 가면 당도 죽고 문재인도 죽는다. 당도 살리고 자신도 살리는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거듭 말하지만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제 극한 대립을 자제하고 제가 평소에 주장했던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 민심에 대해 “새정치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너무 심하다. 그리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와 싸우는 것은 못하고 정부의 독주는 그대로 방치한 채 당내 싸움만 계속되고 있느냐(하는 것)”이라며 “헤어지려면 빨리 해라. 무슨 말이 그렇게 많느냐. 행동으로 옮겨라(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민심을 떠나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다”며 “지금 내일이라도 다가오는 미래에 제가 어디 서 있을지 장담 못 한다. 저에게 가해오는 민심의 압력도 저를 참으로 혼란스럽게 한다”며 “저도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은 하고 선택은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탈당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