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주선 무소속 의원은 7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10개 당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안 의원을 붙잡아 두기 위한 시간끌기”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문 대표가 지난 4일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안을 거부하며 10개 혁신안은 수용하겠다며 절충안을 낸 것에 대해 “이걸 반영하려면 진작 반영을 했어야 한다. 앞서 거부했던 내용을 왜 이제 반영하는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것도 꼼수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본다. 그걸 반영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반영도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 거부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 “국민 지지율이 자꾸만 내려가는 정당을 마지막으로 살려보겠다고 하는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안 의원이 아무리 주장을 하더라도 친노 계파로 구성돼 있는 그 수장인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냐하면 우선 문 대표는 당 대표 출마 때부터 본인의 최고 목표는 새정치연합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했고, 대선후보가 되려면 문 대표가 친노 계파를 강화하고 확장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천 과정에서 문 대표의 역할이 굉장히 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친노 계파는 만약 문 대표가 사퇴하게 되면 정치적 생명에 큰 위기를 당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 대표의 사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문 대표 본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본인 성향의 친노 성향 의원들로 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는 이상 안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최근 안 전 대표를 만나 이같은 생각을 전달하며 ‘가망 없는 주장보다 행동으로 새로운 정치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면서 안 전 대표는 ‘깊이 고민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고 전했다.

호남권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박 의원은 특히 안 전 대표를 향해 “이젠 주장만을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실천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려면 바로 대안의 길, 신당에 함께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창당에 동참할 새정치연합 원내 인사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대략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인원(20명)은 된다”“며 ”(당이) 이대로는 안 되고 모두가 공동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지금 명분 갖추기를 위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신당 추진의 구심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관측엔 “신당의 구심점은 바로 민심”이라며 “새정치연합은 희망이 없다, 대안의 길을 찾으라는 명령이 바로 민심이고 그것이 신당을 추진하는 원동력이자 중심”이라면서 “어려운 길이지만 국민들이 지지해 주고 이것이 성공한다면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10일까지는 하나 된 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공동 발기인 대회 추진을 위한 준비 모임을 만들자고 했다. 아마 그 날짜 안에 성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