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올해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내년 유망 종목에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같은 업종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속되는 저성장 속에서 일부 종목으로 유동성이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종목 선정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할까.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종목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매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턴어라운드 성공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올해 54.6% 달했다. 2012년에는 28.3%, 2013년에 42.8%, 지난해엔 상승률이 42.5%에 이르렀다.

실적 턴어라운드와 더불어 다음에는 턴어라운드 이후 실적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도 따져봐야 한다. 또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고평가를 달리고 있어 종잡을 수 없는 바이오나 제약주는 제외하는 게 좋다.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종목 중 내년 가장 높은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종목은 액토즈소프트로 나타났다.

   
 
올해 50억원인 액토즈소프트의 지배주주순이익은 내년에 33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증가율이 559%에 달했다.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51.08%의 중국 게임사인 샨다(Shanda). 모바일게임 ‘열혈전기’의 중국 흥행으로 지난 8월 17일 장중 6만6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7일 종가가 3만1500원으로 반토막난 상태여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게임 흥행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전처럼 게임주 주가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지는 않는 모습이다”며 “게임이 출시돼서 실제로 흥행이 돼야 액토즈소프트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에 이어 핀테크 관련주인 라온시큐어(350%), 크루셜텍(304.71%)의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의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종목은 금융분야에서 삼성페이 등 생체인식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의 수요가 커지면서 내년에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 개설 등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한 바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체 비대면 실명확인 시장이 커지면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 등도 자체개발하거나 보안전문 기업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종목에 이어 뉴인텍의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의 증가율(300%)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인텍은 필름 커패시터(콘덴서) 제조 및 원재료인 증착 필름 판매 기업으로 전동차 및 고압진상용 커패시터 등 신규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인버터용 필름콘덴서를 공급하면서 대표적인 전기차 관련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와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내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뒤이어 LG상사가 내년에 올해 대비 184.85%의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로 LG그룹의 물류 창구로 부상하면서 실적개선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상사는 지난 5월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3147억원에 인수했다. 또 범한판토스는 LG전자의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1054억원에 인수하면서 물류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상사가 최근 물류회사 인수를 통해 성장 동력을 모두 확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183.91%), 아스트(169.17%), 아이컴포넌트(133.33%), 무림P&P(83.42%), 디오(74.42%) 등이 내년 지배주주순이익 상승률로 LG상사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