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같은 당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동조 탈당하는 의원들이 몇 명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1차로 한 10명 전후, 2차, 3차까지 하면 30명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안 전 대표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문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표가 끝내 사퇴를 거부하고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할 경우 안 전 대표는 탈당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분위기로 봐선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고 언급한 뒤 이어진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탈당 의원 세력이 3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본 그는 당 공동창립자로서 안 전 대표의 탈당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명분은 충분하다. 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총선, 대선을 승리하기 위한 것인데 선거에 패배할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이대로 갈 순 없다”고 일축했다.

문 의원은 앞서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간사로 활동하다가 이 모임을 해체하고 전날 당내 비주류 의원 14명이 모여 결성한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求)당모임’의 일원이 됐다.

구당모임 내에서도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선 “그렇다. 지금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모든 당원들은 지금 문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가서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되기 때문에 탈당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류 의원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번 문 대표가 (혁신전대) 거부 기자회견 하기 전에 중진들도 이미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며 반박, 문희상·원혜영·김성곤 의원 등 중진들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표 사퇴 거부가 비주류 대표 격인 주승용 최고위원 및 최재천 정책위의장의 직 사퇴, 이종걸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 등을 예상했다. 이 중 주 최고위원은 실제로 이날 문 대표를 성토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문 의원은 ‘집단 탈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들은 야권이 단합·혁신해서 총선·대선에 승리하길 바라고 있는데 그걸 불가능하게 하는 상황의 핵심에 문 대표의 거취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 국민들은 ‘그거 빨리 정리할 수 없느냐’고 얘기하고 계시는데 그게 결국 정리가 안 되면 새로운 선택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이해하고 그 부분으로 힘을 몰아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