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겠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재생에너지 활용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5 재생에너지 정보'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차 에너지 총 공급량(TPES)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1.1%로 잠정 집계돼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최하위였으며 회원국 평균(9.2%)에 크게 못 미쳤다.
한국의 전체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온 것으로,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990년(1.1%)부터 25년간 제자리걸음 했다.
한국 다음으로 재생에너지를 적게 쓰는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4.4%였다. 네덜란드(4.6%), 일본(4.9%) 등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작았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1차에너지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무려 89.3%로 가장 높았다. 노르웨이는 2위로 43.5%였으며 뉴질랜드(39.1%), 스웨덴(34.4%), 칠레(32.4%), 오스트리아(30.8%) 등이 뒤를 이었다.
핀란드(29.6%), 덴마크(27.8%), 포르투갈(24.6%), 스위스(21.2%)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17.8%와 11.1%로 집계됐으며 프랑스(8.6%), 영국(6.4%), 미국(6.5%) 등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OECD 전체로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25년간 연평균 1.8% 증가했다. 1990년에는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5.9%였다.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11.2%)이었으며 룩셈부르크(9.1%), 에스토니아(8.8%), 독일(8.7%), 벨기에(8.2%) 등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체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의 비중에서도 한국은 1.6%로 최하위였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가 각각 100.0%와 97.7%로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오스트리아(81.2%), 뉴질랜드(79.1%), 캐나다(61.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차에너지 총 공급량 가운데 석유(35.6%)와 석탄(30.5%)의 비중이 특히 높았으며 천연가스(16.3%), 원자력(15.4%), 재생에너지(1.1%), 기타(1.1%) 등의 순이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바이오연료 및 폐기물에너지가 72.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수력(12.2%), 풍력(3.6%), 태양광·조력(7.4%), 지열(4.0%)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성 위주로 값싼 원자력이나 석탄화력발전을 대폭 확대해 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한 정부가 IEA 기준인 재생에너지 외에 화석연료 폐기물 에너지 등 이른바 '신에너지'까지 합쳐 '신재생에너지'로 통계를 집계하는 것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는 태양광(열), 풍력, 수력, 조력, 지열, 바이오에너지 등을 말한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