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용산구청에 주자창 부지 23층 높이 주상복합 건설 요청서 제출
신동아아파트 주민·온누리교회 신도들, 일조권 침해 등 우려하며 반대서명 모아
권익위 중재 합의 2년도 채 되지 않아 일방적 파기…신동아건설 "교회 책임"
지방선거 앞두고 허가 가능성↓…법정관리 탈출 후 회사 정상화 위해 무리수 지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신동아건설이 자신들이 보유한 서빙고 주차장 개발에 나섰다가 암초에 부딪쳤다. 20층이 넘는 주상복합을 짓겠다는 계획이 인접한 아파트 주민과 교회 신도들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크게 반발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 반발이 심한 사업을 용산구청과 서울시가 쉽게 허가해 주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법정관리 탈출 후 빠르게 이익을 내려다보니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신동아건설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자리한 주차장(노란색 원)개발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부지 옆 신동아건설 아파트 주민과 온누리교회 신도들은 일조권 등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신동아, 아파트와 교회 사이 23층 고층건물 계획…주민 신도들, 용산구청에 반대서명 제출

9일 용산구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신동아건설이 용산구청에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변경결정 제안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청서에는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해당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3층, 최고높이 73m 규모 업무시설 및 공동주택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신동아건설은 친환경 건축물로 짓고 공공시설 등 기부채납도 하겠다며 용적률을 349%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차장 사이에 있는 신동아건설 아파트 입주민들과 온누리교회 신도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입주민들과 신도들은 반대서명을 모아 최근 용산구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아파트에서 만난 한 주민은 "입주민 3분의 2가 반대서명에 사인한 걸로 알고 있다"며 "아파트와 교회 사이 폭 30m도 되지 않는 부지에 그런 고층 건물을 지으면 1동, 2동 등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햇볕을 쬐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은 "차후 진행될 아파트 재건축에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984년 준공된 신동아아파트의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경관 심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주민들은 신동아건설이 온누리교회 앞에 자리한 신동아쇼핑몰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교회와 아파트 사이에 또 다른 고층건물을 짓겠다는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신동아건설은 현재 신동아쇼핑몰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0층 최고 높이 136m 주상복합 건설을 진행 중이다. 온누리교회의 경우 교회 남쪽에 높이 100m가 넘는 건물이 생기는 상황인데 동쪽 주차장까지 개발되면 고층건물로 둘러싸이게 된다. 조망은 물론 햇빛조차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온누리교회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신동아건설 서빙고 주차장(빨간색 사각형)의 폭은 30m도 되지 않는다. 온누리교회 아래쪽 건물(노란색 사각형)은 신동아쇼핑몰./사진=네이버 지도

◆교통혼잡 재발 우려도…신동아쇼핑몰 개발에도 파문

주차장이 없어진다면 또다시 심각한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래 주차장은 온누리교회가 임대료를 내면서 30년 넘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임대료 인상을 놓고 신동아건설과 온누리교회, 양측이 다툼을 벌였다. 지난 2022년에는 신동아건설이 주차장 사용 관련 임대 계약을 해지한 뒤 펜스까지 설치해 길을 막았다. 이로 인해 교회 주 진입로가 막히면서 혼란이 생겼다. 

지속되던 양측의 갈등은 지난 2024년 5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온누리교회 토지 2m, 신동아건설 토지 4m를 활용해 총 6m 보차혼용통로를 만드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대신 온누리교회는 교회 앞에 위치한 신동아쇼핑몰 개발에 협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동아건설이 합의서에 서명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주차장 개발에 나서면서 정부기관 중재도 무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민과 교회 신도들의 반대는 신동아쇼핑몰 개발에도 파문이 퍼지고 있다. 신도들과 주민들이 구청에 제출한 서명서에는 주차장은 물론 쇼핑몰 개발 반대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온누리교회로서는 주차장과 관련한 합의가 깨진 상황에서 쇼핑몰 개발에 협조할 이유가 없어졌다. 

◆신동아 "일조권 침해 최소화…교통 혼잡은 온누리교회 때문"

상황이 이럼에도 신동아건설은 주차장 개발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아건설은 주차장 개발 계획에 대해 "인근에서 다수의 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중이고 서빙고역세권 도시공간 변화와 토지의 합리적인 이용 필요성이 대두됐기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동아아파트와 온누리교회 일조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높이가 49층"이라며 "일조권은 오히려 신동아아파트가 침해할 소지가 높은 것 아니냐"고 반론했다. 이어 "주차장에 세워질 주상복합은 건축물 구조가 2개 동 U자 형태로 일조권 침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익위 합의 파기에 대해서는 "애초 보차혼용통로를 만들면서 교회가 회사 부지 사용에 대한 임대료를 납부해야 했으나 전혀 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신동아건설은 교통혼잡 우려에 대해 "해당 사업부지 개발 중에도 통로는 개방 예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사업부지 개발 시 교차로 최적 신호운영방안 4곳을 제시하고 사업지 진출입 분리 및 공공보행통로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부지 인근 평소 차량 혼잡 발행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교회 행사나 예배 시 교통혼잡이 발생 중"이라고 온누리교회에 책임을 돌렸다.

   
▲ 온누리교회(오른쪽 빨간 건물) 정면으로 보이는 신동아쇼핑몰. 현재 신동아건설은 지상 40층 최고 높이 136m 주상복합 건설을 진행 중이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용산구청 "검토 중"…건설업계 "개발 허가, 쉽지 않다"

관할관청인 용산구청은 신동아건설의 서빙고 주차장 개발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신동아건설이 지구단위계획변경을 요청해 검토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부분은 답할 수 없다"며 "아파트 주민과 교회 민원까지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신동아건설의 주차장 개발 계획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6.3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불과 5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용산구청과 서울시가 주민 반발이 큰 사안을 허가해 줄리가 만무하다는 것이다. 

당초 신동아건설은 쇼핑몰 개발에 몰두했을 뿐 주차장 개발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까스로 법정관리에서 탈출하면서 쇼핑몰 외에 회사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지렛대를 찾다 보니 주차장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본다.  

하지만 민원이 거세지면서 빠르면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쇼핑몰 개발이 자칫 뒤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쇼핑몰 개발은 용산구청의 철거심의와 건축허가를 앞둔 단계다. 결국 신동아건설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스스로 어려움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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