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강북 전성시대" 열겠다…정비사업 '탄력'
성수1∙4지구, 시공사 선정 절차 밟는다…성산시영도 '속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강북권 정비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다시, 강북 전성시대' 기조 아래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성수·마포를 넘어 노원, 목동 등에서 대규모 주거지 재편 작업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강북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활성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을 경제·문화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강북권 대규모 정비사업이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강북을 경제·문화의 거점으로 전환해 서울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며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2031년까지 31만 가구 주택 공급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 지역은 강남권과 비교해 도시정비사업의 불모지로 통했던 곳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사업장은 65곳인 반면, 강북 14개 자치구의 재건축 사업장은 22곳에 그쳤다. 그동안은 다소 떨어지는 사업성 탓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됐지만, 올해를 분기점으로 강북권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강북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도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북을 상징하는 재건축 단지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와 노원구 미륭·미성·삼호3차(이하 미미삼) 아파트 등 다수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울 정비사업 지형도 점차 재구성되는 분위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수주전 윤곽…성산시영∙미미삼도 재건축 '본궤도'

한강벨트 정비사업의 '최대어'로 평가받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올해 들어 사업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나뉘어 약 53만㎡ 부지에 9400여 가구를 조성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으로, 강북권 주거 패러다임을 이끌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성수4지구다. 지난해 말 현장설명회에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2파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 2022년 한남2구역 이후 약 3년 만에 성사되는 '리벤지 매치'다. 

내달 20일 입찰을 마감하는 성수1지구 또한 시공사 선정 일정에 돌입하면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중심으로 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성수1지구는 구역 면적만 19만㎡를 웃돌고, 예정 공사비도 2조 원을 상회해 건설사 입장에서는 강북권 공략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곳이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도 강북 서북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노른자' 사업지다. 지난해 말 조합설립 인가를 마쳤고, 조합은 정비업체 선정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을 통해 48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북권에서도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 아파트는 최근 정비계획 입안을 완료하며 재건축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980년대 중반 준공된 이 단지는 향후 최고 50층 이상, 6000가구 이상 규모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도봉구 정비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도봉구는 최근 쌍문3동 쌍문한양1차아파트의 조합설립인가를 처리했다. 이는 현재 도봉구 내 재건축 단지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해당 단지는 지난해 4월 구 최초로 공동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같은 해 6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승인을 받았다. 

이번 인가 과정에서 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은 90%를 기록했다. 향후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을 거쳐 기존 824가구 규모의 단지는 최고 40층 이하, 1158가구 수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목동 일대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강남보다 강북에 가까운 목동 등 양천구 지역도 강북권 범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서 재건축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중 6단지와 13단지는 올 상반기 안에 시공사 선정을 완료할 방침으로, 사업지가 무려 14곳에 달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 간 물밑 신경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강북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한 데 이어 대형 정비사업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다"며 "강북 전성시대를 향한 청사진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