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해양방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도 해외에서 대형 수주가 예정된 만큼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형 함정 프로젝트는 물론 미국 해군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동시에 공략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입지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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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방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 번째)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는 모습./사진=한화 제공 |
9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3월에 최종 제안서를 받은 후 가격, 성능은 물론 현지화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선정하게 된다.
캐나다는 노후화된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8~12척의 신규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MRO까지 합치면 60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우리나라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후보에 오른 상태다.
한화오션이 CPSP 최종 업체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 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환점을 맞이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 방산 수출 계약으로 봐도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계약을 진행하면 2032년 첫 인도가 가능하고, 2035년까지 4척을 납품할 수 있다며 빠른 납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또 캐나다가 원하는 기술 이전과 공급망 구축을 동시에 실행할 방침이다.
정부에서도 CPSP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등 캐나다 정부 핵심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을 통해 한화오션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나다가 잠수함 계약 조건으로 자국 내 자동차 공장 건설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태국 등 전 세계서 수주 나선다
올해 조선업체들은 캐나다 외에도 사우디,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사우디는 해군력 강화를 목표로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 호위함과 잠수함 각각 5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규모는 8조8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우디는 사업자 선정 조건으로 현지 생산을 내걸었다. HD현대는 사우디 국영 해운사와 현지에 IMI 조선소를 건설 중이며, 올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HD현대가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도 올해 호위함 2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여기에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함정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어 수주 기회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함정 건조 기술력은 높은 수준이며, 빠른 납기 등 강점도 많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를 적극 공략해 해양방산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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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중형선사업부 인근 부두에서 미국 해군 소속 ‘USNS 앨런 셰퍼드’함이 정기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는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MRO 사업도 성과 지속…해양방산 후방 지원
MRO 사업 역시 해양방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에 대한 MRO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같은 해 미국 해군 급유함에 이어 2025년에는 보급함에 대한 MRO 사업을 따냈다. 또 영국 해군 호위함과 캐나다 해군 초계함의 MRO 사업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첫 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해군 화물보급함에 대한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는데, 지난해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수주한 뒤 연이어 성과를 내며 MR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HJ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도 MR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J중공업은 미국 해군 측과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5일 최종 심사인 ‘항만보안평가’도 차질 없이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MSRA는 미국 해군 함정 MRO를 위해 미국 정부와 체결하는 협약이다. HJ중공업은 협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적극적으로 MRO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도 MSRA 취득을 앞두고 있다. 항만보안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 1분기 중 인증 획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 해군의 MRO 사업 발주가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MRO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양방산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MRO 사업으로 신뢰를 확보한다면 향후에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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