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율이 2년여 만에 11%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8일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약 75억6000만주로, 전체의 11.95%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까지는 12%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4일 11.98%로 떨어지고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주식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11%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9월 11일 11.98%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시장별로 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지분율은 1년 전 17.21%에서 이달 8일 16.25%로, 코스닥은 같은 기간 6.11%에서 5.46%로 각각 하락했다. 코넥스는 이달 8일 현재 1.02%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앞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3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 25일 약 4년만에 30%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이후에는 20%대에 머물러 있다. 이달 8일 현재도 29.33%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층 더 심화됐다. 실제 지난 11월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액은 이미 3조원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약 1년 8개월여 만에 50% 밑으로 하락하는 등 주요 종목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강달러 기조에 유가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0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평균 6.2원에 달했다"며 "과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원화 변동성 확대기에 뚜렷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수급이나 지수의 방향성이 달라지기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원화 변동성 완화 여부를 타진할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