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인공지능) 역량 강화와 비용 효율화 전략 등이 성과로 이어진 가운데 올해도 실적 성장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 |
 |
|
| ▲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네이버 카카오 CI./사진=각 사 제공 |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종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2조 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2조791억 원, 영업이익 2조19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 커머스 전반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녹여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초거대 AI '하이퍼 클로바X' 기반의 '온서비스 AI'를 통해 광고 효율과 상품 추천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이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리며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60% 수준까지 회복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8조1449억 원, 영업이익은 69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1.6% 급증하며 두 부문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정대로라면 매출은 회계기준 변경 이후 처음으로 8조 원을 넘어선다.
영업이익 급증 배경에는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는 140여 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90여 개로 줄였으며, 올해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AI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양사의 AI 기반 수익 고도화가 본격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를 활용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수익 모델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향후 AI 에이전트 개발 및 적용 속도가 실적 성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는 검색·쇼핑·로컬·광고를 통합한 '에이전트N'을 올해 단계적으로 공개한다. 1분기에는 쇼핑 에이전트를, 2분기에는 'AI탭'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전트 N'은 검색·쇼핑·플레이스 등 버티컬(특화) AI 에이전트를 넘나들며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은 물론 구매 등 실행까지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에이전트 'Agent N for Business'도 공개했다. 이는 쇼핑·광고 등으로 분산된 사업자 솔루션을 통합해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는 모델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비즈니스 현황 진단·개선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핵심 모델 '카나나'와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톡 기반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장소 추천이나 결제 등 일상적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능동형 모델로, 인터넷 연결 없이 단말기 내에서 작동해 개인정보 보호와 GPU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갖는다.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10일 만에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AI 기능이 톡 안에서 대화·검색·결제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트래픽 구조를 만들어냈단 평가가 따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양사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쇼핑·메신저 등 기존 핵심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AI 모델 학습과 추천 고도화로 이어지면, 이용자 참여와 거래액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며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실적 성장과 생태계 확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