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인천 구월 ‘투 트랙’ 전략…레미콘 부지 활용해 AI 인프라로 확장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도심형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통해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AI·클라우드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확대를 단기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로 보고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 것이다.

   
▲ 동양 CI./사진=유진그룹 제공

동양은 14일 AI·클라우드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부동산 자산을 넘어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략적 신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준비를 이어왔으며 최근 주요 프로젝트의 인허가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동양의 데이터센터 전략은 기존 레미콘 사업을 통해 축적한 거점형 부지 자산의 ‘최유효화’에서 출발한다. 레미콘 사업을 단순히 대체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확보한 입지 경쟁력과 물류·전력 접근성이라는 구조적 강점을 미래형 인프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경기도 파주에서 운영 중인 ‘스튜디오 유지니아’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동양은 콘텐츠 산업 수요와 입지 특성을 결합해 단순 개발을 넘어 자산 가치와 운영 가치가 함께 축적되는 콘텐츠 인프라·플랫폼 모델을 구현했다. 

이는 일회성 개발이 아닌 운영을 통해 가치가 누적되는 인프라 모델로서 향후 데이터센터와 헬스케어 인프라로 확장되는 사업 전략의 선행 사례로 평가된다.

그 일환으로 현재 개발 중인 부천 삼정동 AI 데이터센터는 대지면적 3593㎡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1만736㎡ 규모로 조성된다. 약 9.8MW급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로 고집적 설계를 통해 전력 수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에 그치지 않고 향후 수도권과 주요 거점으로 확장 가능한 표준 모델로 활용되며 운영 노하우 축적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동양의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인천 구월동 AI 데이터센터(인천구월AI허브센터)다. 대지면적 2016.8㎡에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1만839.7㎡ 규모의 도심형·오피스 확장형 AI 데이터센터로 설계됐다. 도심 접근성과 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을 기반으로 향후 동양이 구축할 거점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헤드쿼터(HQ) 역할을 맡도록 기획됐다.

특히 도심 환경에 적합한 운영을 위해 소음·진동·전자파 문제를 설계 초기 단계부터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인천 구월동 프로젝트에는 소음 저감 설비에 약 23억 원, 진동 저감을 위한 방진 설계에 약 5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소음·진동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며 주거 및 의료시설이 인접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IT 인프라 설계 및 구축은 LG CNS와 협업하고 있으며, 특수시설·대형 복합시설 설계에는 간삼건축의 노하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도심형 데이터센터에 요구되는 기술적 완성도와 공간 활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동양은 부천과 인천 구월동을 양 축으로 삼아 수도권 주요 거점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닌 입지 경쟁력과 지연 시간, 운영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거점형 인프라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플랫폼 가치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동양 관계자는 “보유 부지를 단순 개발 대상을 넘어 기업의 미래를 지탱하는 전략 자산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차별화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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