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약화되자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 한국은행이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폭인 0.15%포인트(p)만큼 추가로 인상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번 주부터 시장금리 상승분을 주담대 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당분간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 은행 주담대 금리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30∼6.297% 수준으로, 지난달 5일(연 4.120∼6.200%)과 비교해 하단이 0.010%p, 상단이 0.097%p 올랐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상단이 6%대를 넘어선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6%대 중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60∼5.640%)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으로 다소 하락했다. 다만 3%대 최저 금리는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납세자에게 제공하는 우대금리(0.5%p)가 반영된 결과로, 적용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를 제외하면 다른 은행들의 최저 금리는 대부분 4%대 초중반 수준이다.

이 같은 금리 흐름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등이 겹치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전일 3.497%에서 당일 3.579%로 0.082%p 상승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3.580%까지 오르며 이틀 새 총 0.083%p 올랐다.

시장에선 한은의 의결문에서 문구 수정을 계기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3개월 후 ‘동결’과 ‘인하 가능성’ 의견이 3대 3명으로 엇갈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동결 쪽으로 무게가 크게 실리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