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1일 안철수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문재인 대표와의 협력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등이 빠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전 의원은 “하루하루가 힘이 들다. 최고위원직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질서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당을 위한 것이라 생각해서 이 자리에 지금도 있다”면서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전 의원은 “(안 전 대표를)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편지를 썼다”면서 “30년간 당과 국회에 몸 담았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새정치 깃발을 들고 국회에 입성한 안 전 대표도 자괴감과 마주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박원순 시장에 대한 양보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양보는 안 전 대표가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해 한 것이라는 점도 부인하지 않는다”며 “또 (안 전 대표가) 창당 주역으로 당에 활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준 것도 맞다”고 했다.
전 의원은 “안 전 대표님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앙금을 이해한다. 하지만 정치적 거목은 라이벌이 있어야 더 클 수 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 예”라면서 “중요한 것은 협력과 경쟁을 통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정치력 또는 경륜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을 때가 두 분이 공동위원장을 맡을 때였다. 전두환 정권을 몰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또한 두 분이 가장 후회한 것은 대선 당시 분열이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지금 당을 지켜보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87년 분열의 악몽을 원하지 않는다. 문재인·안철수 두 분도 국민적 열망을 안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지금은 두 분이 협력할 때다. 안 전 대표가 주창하는 공정경제의 핵심이 공생이고, 이는 정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부디 문 대표가 내민 손을 잡아주시기를 안 전 대표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전 의원은 현재 당 분열 사태에 대해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 뿌리 한 몸이고, 동지였다. 그런데 남아있는 사람들이 고인이 돼 버린 두 사람을 이간질하고 있다”면서 “순전히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