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대차 주가가 보스턴다이내믹스 호재에 힘입어 장중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나드는 등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로봇산업으로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시선과 함께 지난 19일엔 주가가 16% 넘게 급등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6년 반 만에 시가총액 3위 자리에 복귀한 현대차에 대해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공격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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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주가가 보스턴다이내믹스 호재에 힘입어 장중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나드는 등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나 지난 19일엔 주가가 16.2% 급등한 4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같은 대형주 주가가 하루에 15% 넘게 급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어제 하루 폭등으로 현대차 시가총액은 98조원을 넘기며 기존 3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 시총이 코스피 3위 자리에 오른 것은 무려 6년7개월 만이다. 심지어 장중엔 시가총액 100조원을 잠시 넘기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급격하게 재평가를 받고 있다. 정확한 기점은 새해가 되자마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부터다. 이번 CES를 기점으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로봇 제조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은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전체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하면 현대차가 일궈놓은 로봇 생태계에 시선이 꽂힌다. 로봇 개발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주도하면서 행동 데이터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 공장에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 가운데 AI 로봇을 개발·생산해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테슬라와 현대차 뿐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선 증권사들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분주하게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시점 48만원 수준인 현대차에 대해 현재 65만원(삼성증권) 수준까지 목표주가가 나와있는 상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로봇시대에 로봇의 풀라인업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밖에 다올투자증권(64만원), SK증권(55만원), 미래에셋증권(52만원), 대신증권(50만원) 등이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현대차의 약진은 코스피 시장 전체의 수급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어올린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았을 때 다음 순환매 대상으로 '로봇주' 섹터 전체가 조명을 받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트 반도체' 주도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피지컬 AI로 이동해 현대차그룹과 LG전자 등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 이외에도 주요 로봇주가 20% 이상 급등하는 등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감이 시장 전반을 지배하는 모습"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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