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이 2020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에서 인도에게 밀리며 6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다시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딜로이트 글로벌은 ‘2016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지수’(2016 Global Manufacturing Competitiveness Index)을 통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5위에서 1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자리를 꿰찬 인도는 11위에서 올해 5위로 급상승할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랭크된 미국은 5년 내로 다시 정상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딜로이트 글로벌과 미국경쟁력위원회는 올해 ‘발전된 기술 이니셔티브: 제조업 및 혁신’(Advanced Technologies Initiative: Manufacturing & Innovation) 보고서에서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연구와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가 산업 경쟁력과 경제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해와 큰 순위변동 없이 독일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일본은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인도가 5위로 뛰어오르고 멕시코와 영국이 각각 7위와 8위에, 대만, 캐나다는 각각 9위와 10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약진도 예상됐다. 말레이시아는 17위에서 13위로, 베트남은 18위에서 12위로, 인도네시아는 19위에서 15위로 큰 폭의 순위상승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준철 딜로이트 안진 제조업 리더는“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국가들의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것을 감안해 볼 때 제조업 경쟁력은 무엇보다 탄탄한 제조역량에 기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국내 전문가들의 우려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을 상위권으로 유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 수성 등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국제 제조업 경쟁력 지수는 딜로이트 글로벌과 미국경쟁력위원회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 제조업에 종사중인 500명 이상의 CEO(최고경영자) 및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