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해외 부문 손실로 내림세를 이어온 건설주가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유탄'까지 맞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38% 하락한 107.78로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서만 8.2% 하락했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은 장중 각각 2만8400원, 533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나란히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부터 3만원을 밑돌고 있다. 현대건설이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9월16일의 2만93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오롱글로벌(-4.96%)과 두산건설(-2.55%), 신세계건설(-2.31%), 대우건설(-2.01%), 금호산업(-1.61%), GS건설(-0.49%)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건설주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이후 해외 사업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약세 흐름을 보여왔다.

여기에 최근 유가 급락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며 하락세가 더 가팔라진 모습이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사가 주력하는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기반으로 주요 화공플랜트 발주예산을 살펴본 결과 내년 예상 수주액은 올해보다 6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주 감소를 포함해 해외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종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에도 불구, 해외 부실 위험이 커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부터 수주산업 회계 감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불확실성 요인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선미 연구원은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미청구공사액 및 예정원가율 등이 공개되면 실적 불확실성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신뢰도 하락으로 할인 거래되던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