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재명 정부가 2026년을 '경제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동력 중 하나로 '생산적 금융'을 꼽았다. 정부의 뜻에 동조해 민간 금융권 및 정책금융이 향후 5년간 1240조원의 자금을 생산적금융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에만 200조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금융권 자금이 본격적으로 가계보다 기업으로, 담보대출보다 투자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하나금융포커스 이슈분석 '대한민국 경제大도약을 위한 생산적 금융 활성화'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본격적으로 정책금융 확대, 규제·제도 개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이동을 유도할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통해 부동산으로 쏠리는 자금을 첨단·혁신·벤처 등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수도권 대신 지방으로, 예금·대출의 전통 금융산업 대신 투자로 자금흐름을 각각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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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부가 2026년을 '경제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동력 중 하나로 '생산적 금융'을 꼽았다. 정부의 뜻에 동조해 민간 금융권 및 정책금융이 향후 5년간 1240조원의 자금을 생산적금융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에만 200조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금융권 자금이 본격적으로 가계보다 기업으로, 담보대출보다 투자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와 함께 정부는 전략적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및 민간금융사, 일반 국민 등이 고루 참여하는 150조원 이상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정부발 국민성장펀드와 별개로 민간 금융권과 정책금융권도 5년간 약 1240조원에 달하는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민간 금융권(금융지주 10개사, 대형 증권사 7개사, 보험사 24개사 등)은 올해 첫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지원 규모를 614조원으로 확대 발표하는 한편 생산적 금융 추진 조직 신설·재편했다.
대표적으로 KB는 지주 산하에 생산적 금융을 총괄하는 CIB마켓 부문과 은행 내 첨단전략산업 심사 유닛(Unit)을 신설하고, 영업 강화를 위해 성과평가지표(KPI) 내 생산적금융 별도지표를 개발했다.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도 626조원을 지원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해 첨단전략산업 및 지역기업 육성에 나선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정책효과로 올해에만 국민성장펀드, 민간 및 정책금융권 자금 200조원 이상이 생산적 부문에 투입되는데, 금융권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심윤보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국민성장펀드 30조원 이상, 민간금융권 및 정책금융 자금 각각 100조원 이상이 생산적 금융 부문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자금 공급이 가계에서 기업 부문으로 이동하고, 담보대출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돼 금융업권별로 영향이 상이해질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권의 영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자금제공 확대로 (금융권의)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는 증권·벤처캐피탈이 꼽힌다. 증권업의 경우 자금조달 활성화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영업기회 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증시친화적 정책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조, 차입규제 완화 등으로 직접투자 및 기업대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벤처캐피탈업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외 국민성장펀드가 올해 약 7조원의 간접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은행권의 경우 당국의 건전성 규제 완화에 힘입어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되는 데다, 투자자산과 새 영역으로의 대출 확대 등으로 잠재 신용리스크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의 경우 자본 규제개선에 힘입어 건전성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심 연구위원은 "생산적 금융 정책은 정부와 국영 및 민간 금융사의 효율적인 자금제공이 핵심"이라며 "정부는 전략산업 선정과 기금의 투명하고 신속한 집행, 금융사는 적재적소에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역량 강화, 기업은 효과적인 투자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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