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자금 동원이 가능한 시장의 거의 모든 출처에서부터 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거래대금은 폭발 수준이고 시장의 기대감도 넘쳐난다. 실제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은 사람이 거의 없었던 '코스피 5000'이 현실화된 지금, 다음 순서로는 당연하단 듯이 코스닥 시장이 지목됐다. 최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가 코스닥 목표치를 3000으로 제시한 가운데, 당장 이날(26일) 장중 거래부터 코스닥 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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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가 코스닥 목표치를 3000으로 제시한 가운데, 당장 이날(26일)부터 코스닥 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이 돌연 급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약 6.3% 급등한 10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단숨에 1000선을 뚫은 것은 물론 장중 상승세가 전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 중이라는 점이다. 5000선 고지에 도달한 코스피는 현재는 약 0.7% 하락해 49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쉽게 말해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코스닥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정황으로 해석이 가능한 수급이다. 매매주체별로 수급을 보면, 외인과 기관 수급이 코스닥에 몰리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외인은 약 4300억원, 기관은 거의 2조원 정도를 코스닥에서 쓸어담고 있다. 반대로 개인은 코스닥에서 2조3000억원대의 물량을 쏟아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관은 지난 23일 장에서도 코스닥 물량을 쓸어담는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무대였던 코스닥 시장의 스포트라이트가 조금 다른 양상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그 동력은 이번에도 정부와 당국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제는 코스닥 경쟁력 강화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특위 관계자들은 코스피 5000 달성을 자축하는 동시에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도 '자본시장활성화 TF' 등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이번 특위에선 혁신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독립적인 시장으로 코스닥을 육성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이 공유됐다. 시장이 코스닥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믿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수급상으로는 개인들이 코스닥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개인들 역시 코스닥 시장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기세다. 예를 들어 이날 오전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되는 1시간 정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코스닥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사이트가 마비된 것이다.
실제로 이날 KODEX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TIGER 코스닥 150 레버리지 등 코스닥 150 레버리지 상품들은 20%에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 ETF가 이렇게 폭등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당국이 '코스닥 3000'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은 단순한 선언적 목표라기보다는 시장 체질을 개선해 사상 최고치(2925.50)를 넘기겠다는 의지"라고 짚으면서 "현재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실태평가 등이 동반되면서 지수 자체의 건전성이 제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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