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외관과 조감도로 상징성을 강조하던 기존 설계 경쟁에서 벗어나, 단지 안에서 실제로 ‘살아보면 느껴지는 공간’을 앞세운 전략이 수주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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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수주를 앞두고 공간 브랜딩 전문 기업 글로우서울과 협업에 나섰다. 외형 설계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로비와 커뮤니티, 공용 공간 등 단지 내부에서 입주민이 일상적으로 체감하게 될 공간의 완성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대우건설의 이번 행보가 정비사업 수주 경쟁의 초점이 ‘보여주는 설계’에서 ‘거주 경험을 설명하는 설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 수주전이 외관 조감도와 랜드마크 이미지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최근에는 단지 안에서의 생활 동선과 커뮤니티 활용 방식, 공간 분위기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설득력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합원들의 관심 역시 상징적인 외관 디자인에서 입주 이후의 생활 장면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커뮤니티 시설의 활용도와 동선의 편의성,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체류 경험은 입주 이후 쉽게 바꾸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주전에서도 내부 공간에 대한 설명과 사용 시나리오 제안이 이전보다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의 ‘첫인상’보다 ‘생활의 밀도’를 중시하는 흐름이 조합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성수라는 지역적 특성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는다. 성수 일대는 주거와 상업, 문화 기능이 혼재된 지역으로, 단지 내부 공간 역시 단순한 주거 보조 시설을 넘어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기능할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부 상권과의 관계 속에서 단지 안에서도 휴식과 소통, 체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공간 구성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획일적인 커뮤니티 구성보다 지역 분위기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 기획이 설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간 브랜딩을 앞세운 전략은 단지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입주 이후 브랜드 가치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화려한 외관은 시간이 지나며 희석될 수 있지만, 내부 공간의 사용성과 분위기는 거주 기간 내내 체감되는 요소라는 점에서다. 단기적인 수주 경쟁을 넘어 입주 이후까지 고려한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비사업 수주전이 단순한 설계 경쟁을 넘어, 실제 생활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제안하느냐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외관 중심의 설계를 넘어 입주민의 생활 전반을 고려한 실내 공간에 집중하고 있다”며 “커뮤니티와 로비, 세대 내부 등 실제 사용 경험을 기준으로 설계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간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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