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태'로 지난 29일 '제명'됐다. 당헌·당규상 제명된 인사는 5년 간 재입당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과 대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의 다음 행보와 관련해, 무소속 출마·신당 창당·가처분 신청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장동혁 지도부로부터 내쳐지면서 벼랑끝에 몰린 한 전 대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가장 파괴력 있는 시나리오는 오는 6월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안이다. '친한(한동훈)계'에서는 자치단체장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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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있다. 2026.1.29./사진=연합뉴스 |
이와 관련해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3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시도지사 급으로 출마할 가능성보다는 보궐선거 쪽으로 가는 것이 더 맞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게 될 경우 정치격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만약 보수 표심이 국민의힘 후보와 한 전 대표로 분산 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배신자 프레임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신당' 창당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들 상당수가 비례대표이거나 당내 기반이 약한 초선인 만큼 창당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례 의원들의 경우 탈당 시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나가주세요'라고 해도 절대 못나갈 사람들"이라며 "친한계라고 하는 분들 대부분이 지난 총선에서 한 전 대표에게 공천을 받은 비례거나 초선이다. 따뜻한 곳에 있던 분들이 추운 곳에 나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여론전을 펴는 방법이다. 다만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을 경우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지금보다 더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친한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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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확정한 29일 국회 본청 앞 국민의힘 천막 농성장에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2026.1.29./사진=연합뉴스 |
정성국 의원은 가처분 신청 여부와 관련해 "검토는 하고 있다"라면서도 "여기에 대해 찬반이 나뉘고 있다. 윤리위 결정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길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인용이 안 됐을 경우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 측이 법원에 가처분을 냈을 경우 99.9% 기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법원은 절차적 하자가 없다면 정당에서 일어난 다툼에 대해서는 정당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자자들은 오는 31일 '제명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도 연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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