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선언에 대해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 파리 테러로 환기됐던 파리시의 라틴어 모토인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uat nec mergitur)는 문구를 들어 이같이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다.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친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느냐"면서도 "주저앉을까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도 한 가운데로 배를 몰고 들어가라'라는 제목의 같은당 도종환 의원의 글을 인용,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과거 한 노인이 가거도 앞바다에 몰아치는 태풍을 피하지 않고 그 한가운데로 자신의 배를 정면으로 몰고 들어간 뒤 10시간여 사투 끝에 무사히 살아돌아온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문 대표는 앞서 안 전 대표가 혁신전대 개최를 재차 요구한 지난 6일 밤에도 페이스북에 고(故)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려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