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인구구조 변화가 식품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조리·음식 서비스직, 식품가공 기계조작직 등 인력문제 심각
“임시직 비중 높고 임금·근로환경 개선 여력 부족이 걸림돌”
‘인력확보 전략, 자동화·식품로봇·신기술 도입 등 전략 제시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 인구구조 변화가 식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식품산업은 성장세로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을 위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식품산업 부문에서 인력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몇 년 사이 ‘K-푸드’로 대변되는 식품산업이 국내·외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식품제조업이나 외식업의 생산·인력 구조적 측면에서 수급의 문제가 조금씩 대두되고 있다.

   
▲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외식 메뉴 가격이 상승했다./자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인구구조 변화가 식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식품시장 대응 과제를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인구구조 변화가 식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23~2033년 동안 음식점업 취업자는 연평균 1.3% 감소, 식료품 제조업 취업자는 2028년까지 소폭 증가 후 2028~2033년에 연평균 0.5% 감소할 전망이라는 데이터를 내놨다.

특히 직종별로 볼 때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과 ‘식품가공 관련 기계 조작직’에서 심각한 인력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해 2023~2033년 15~64세 인구가 연평균 1.1% 감소하며, 주 근로 연령층(30~59세) 감소가 전망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농경연 연구진에 따르면, 식품제조업 현황은 취업자가 2023년 기준 약 39만 명으로 제조업 취업자 대비 9.5%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제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식품제조업의 고용구조는 여전히 제조업에 비해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등 취약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임금 측면에서도 여건이 나아지고는 있으나 2024년 기준 식료품 제조업의 시간당 급여는 제조업 평균의 73.7%로 여전히 낮고 식료품 제조업 부문의 산업재해율도 제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장기근속에 따른 임금 상승 폭이 크지 않으며 지방에 위치한 중소규모 식품업체의 경우 근로환경 개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청년층이 식품제조업 부문으로 유입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식품제조업체의 생산직 부족이 만성화됐으며, 업무 특성상 체력 의존도가 높아 고령자 활용에 한계가 있고, 외국인 근로자 또한 행정적 번거로움이나 언어 문제 등의 걸림돌로 인해 내국인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구조다.

연구진은 식품제조업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증가했는데, 여성과 50대 이상 비중이 높고 인력구조가 취약한 특징으로 성장과 고용의 동조세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고 “식품제조업은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고령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활용에 제약이 되는 요인을 완화하고, 청년층 유입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외식업의 경우는 종사자는 약 212만 명으로 전 산업의 8.3%를 차지한다. 외식업은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구조와 사회적으로 낮은 직업 인식으로 인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근속에 따른 임금 상승 폭도 작아 장기근속 유인이 약하며 이직률도 높은 특징을 보인다.

현재 청년층 단기 인력과 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활용해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청년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 식사 서비스직 업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향후 외식업 인력난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으로 외식업의 외국인 인력 활용이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적 한계와 행정절차 복잡성 등으로 인해 아직 실효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식업계에 키오스크·조리자동화기계·서빙로봇 등 디지털기술이 도입됐으나 영세성이 뚜렷하고 규모화가 더딘 특성, 비용·공간 문제를 감안할 때 기술혁신이나 투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디지털기술의 활용은 노동강도 하락과 인력 절감 등에는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 KT 모델이 KT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KT제공


문제는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향후 경제활동참가율, 노동시간, 생산성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정부도 베이비붐세대 은퇴시점인 2028년 이후 급격한 인력 공급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청년의 적극적 취업, 외국인 근로자의 활용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외식 청년 인턴십 지원,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제, 한식·외식산업 진흥 사업을 통한 고숙련 조리인력 육성 등으로 식품 부문에 특화된 인력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 관련 제도로는 고용허가제, 방문취업비자의 음식점 근로 허용, 중소기업의 외국 전문인력 활용 지원사업을 통한 전문인력 유입 프로그램 등을 실시 중이다.

그럼에도 성장세 식품산업의 인력 수요에 따른 인력 부족 지속 가능성에 농경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식품산업 인력 확보 전략’, ‘자동화·식품로봇과 신기술 도입 전략’, ‘인력양성·교육고도화 및 정보제공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인력 확보 전략으로는 식품산업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인력이 유 입 될 수 있도록 근로조건 및 근로환경 개선을 들었다. 

고용주인 사업체의 인식 전환과 함께 지역 소재 업체의 경우 근로자의 주거·통근 등 복지 지원이나 휴게시설·안전설비 설치를 위해 정부·지자체 지원사업과 연계하는 상생사례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내국인 잠재노동력 확보를 위해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고령·여성·청년 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 등에 대한 식품기업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식품기업들이 인력 관련 지원에 대해 안내를 받고 노무 관련 규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전담 상담창구 마련과 외식 식품제조업 숙련 외국인 활용 제도 개선, 산업별 외국인 근로자 관련 통계 구축 및 식품·외식 맞춤형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근로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인력 투입을 감축하기 위해 ‘자동화·식품로봇 및 신기술 도입 전략’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과제로 스마트공장 도입 확대, 외식업의 스마트기술 및 식품로봇 보급 확대, 식품로봇 실증과 표준공정모델 개발, 식품제조업 스마트공장에 인공지능(AI) 혁신 반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인력양성·교육고도화와 정보제공도 필수 요건으로 인력 양적 부족을 기술 적용 확대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신기술 분야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인력들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거나 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인재가 적합한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력 매칭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가공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재육성과 인력 절감을 지원하는 한편,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한 식품과 기계 장비 등을 함께 패키지화해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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