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양수발전 확대 속 발주 환경 변화에 기술 전략 전면 배치
[미디어펜=조태민 기자]DL이앤씨가 대심도 인프라 확대 흐름에 맞춰 수직 굴착 기술을 중심으로 인프라 발주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GTX·양수발전소·도심 대심도 터널 등 대형 SOC 사업 확대에 따라 수직 굴착 공정에 대한 발주처 요구가 구체화되는 흐름 속에서 대응 전략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 DL이앤씨 RBM 공법 실적 확보 사진./사진=DL이앤씨


5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에서 RBM(Raise Boring Machine)을 활용한 수직터널 굴착 공정을 마무리했다. 욕망산 산봉우리를 관통해 연장 120m 규모의 수직터널을 구축한 사업으로, 지난해 7월 착공 이후 약 6개월간 굴착 작업이 진행됐다.

해당 공사는 부산항 신항과 진해 신항 매립에 활용할 석재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항만 배후단지 조성과 연계된 공정 중 하나로, 산악 지형을 관통하는 대심도 수직 굴착이 요구되는 조건에서 RBM 공법이 적용됐다. 지표면 접근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수직으로 굴착해야 하는 구조로, 공정 관리와 안전 통제가 동시에 요구되는 구간이다.

DL이앤씨는 이번 현장을 향후 대심도 인프라 사업 수주 과정에서 참고 실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토목 공사는 발주 단계에서 유사 공종 수행 경험과 최근 실적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RBM을 활용한 수직터널 시공 경험을 수주 경쟁 과정에 반영한다는 전략이다. 해당 공사는 EPC 턴키 방식으로 설계와 시공이 함께 진행돼, 초기 설계 단계부터 시공 조건과 장비 특성이 반영됐다.

대심도 인프라는 지상에서 가시성이 낮지만, 발주 물량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발주 현장에서는 GTX-A 노선 삼성역·수서역 구간과 같이 역사 본체 시공에 앞서 환기구·피난구 역할의 수직구를 선시공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양수발전소 사업에서도 상·하부 저수지를 연결하는 대심도 수직 샤프트 공정이 설계 단계부터 필수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도심 대심도 공동구 역시 협소한 지상 여건으로 인해 접근구·환기구를 수직 굴착 방식으로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공 경험과 기술 확보 여부가 발주 경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사비 관리뿐 아니라 대심도 구간에서의 공정 안정성과 안전 관리 이력까지 함께 검토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DL이앤씨는 RBM을 특정 현장에 한정된 공법이 아닌, 다양한 수직터널 수요에 대응 가능한 기술로 보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항만 배후단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양수발전소와 GTX 등으로 활용 분야를 확대하며, 수직 굴착 공정이 포함된 인프라 사업 전반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하나를 넘어, 공종 단위 대응 역량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RBM 공법은 굴착과 동시에 석재 배출이 가능해 공정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고, 대심도 구간에서도 수직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직터널 공정에 적합한 방식으로 분류된다. 작업자가 직접 굴착면에 투입되지 않아 낙하·추락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은 대심도 구간에서 안전 관리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부산항 신항 수직터널은 연장 120m로, 통상 GTX 등 대심도 터널 사업에서 요구되는 수직구(약 50m 내외)보다 깊은 구간에 해당한다. 최근 발주 조건을 보면 지하 100m 이상 구간에서는 장비 반입과 비상 대응 체계 구축이 쉽지 않은 만큼, 유사 공종 시공 경험 여부가 발주 단계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대심도 인프라 사업이 늘어나면서 수직 굴착 공정에 대한 발주처 요구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부산항 신항 현장에서 확보한 RBM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양수발전소와 GTX 등 대심도 수직터널이 포함된 인프라 사업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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