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상·보안 비용 부담에 연간 실적 주춤…4분기 반등
LG유플러스, 경쟁사 해킹 반사이익 등 효과로 실적 개선
[미디어펜=배소현 기자]지난해 통신업계를 강타한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의 실적 흐름이 엇갈렸다. SKT는 고객 보상과 보안 투자 부담으로 연간 실적이 크게 위축된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 등 반사이익 효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양사 모두 올해는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과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7%, 41.1% 감소한 수치다. 사진은 SK텔레콤 본사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 해킹 사태 여파…SKT, 작년 영업이익 41% 줄어든 1조732억원

5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해킹 사태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SKT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7조992억 원, 영업이익은 41.1% 줄어든 1조73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3% 감소한 37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0억 원대 고객 보상 프로그램과 위약금 면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약 1348억 원의 과징금 등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계열사 실적을 제외한 SKT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실 52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S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하며, 비용 부담이 집중됐던 상반기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 집행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7%, 3.4%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사진=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 작년 영업이익 8921억원…전년비 3.4% ↑

반면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해킹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5조4517억 원, 영업이익 89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7%, 3.4% 증가한 수치다.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12조2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모바일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가입 회선 증가가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6조667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일부 이용자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점도 실적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통신 부문 성과도 두드러졌다.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루션, 기업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1조80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DC 사업 매출은 자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과 신규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진출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4% 증가한 4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사업 전반에 걸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며 "모바일 가입자 확대 및 AIDC 성장세의 강화로 견조한 외형 성장을 달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AX(인공지능 전환)를 가속화하고 사업 경쟁력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올해 전략의 중심에 AI를 놓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제공


◆ AI에 힘 싣는 SKT·LG유플러스… '선택과 집중' 본격화

실적 희비는 엇갈렸지만, SKT와 LG유플러스 모두 올해 전략의 중심에 AI를 놓고 있다.

SKT는 AI 사업을 축으로 지난해 해킹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관련 설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AI CIC(사내독립기업)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진출을 계기로 다양한 AI 사업 기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품·마케팅, 네트워크, 유통 채널 등 통신 전 영역에 AI를 적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무선 사업 수익성 회복과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AI 신사업 가운데서는 AIDC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케이스퀘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DBO 사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파주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거점으로 활용해 코로케이션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B2C 부문에서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 가입자 확대에 집중한다. 익시오 가입자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LG유플러스는 이를 300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전사 업무 전반에 AX를 적용해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여 CFO는 "AX 도입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관리 체계 고도화로 사업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 대비 수익 관점에서 자원 투입을 최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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