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탈 가속화…금리 올려 재유치 안간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스피 5000 돌파,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출시 등으로 은행권 정기예금 인기가 크게 시들해진 가운데, 지방은행권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인상하며 이탈 자금의 재유치 노력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대형 시중은행의 평균치인 2.8%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원금을 보장해주는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 시중 유동자금을 얼마나 흡수할 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 등 지방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 코스피 5000 돌파,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출시 등으로 은행권 정기예금 인기가 크게 시들해진 가운데, 지방은행권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인상하며 이탈 자금의 재유치 노력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대형 시중은행의 평균치인 2.8%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원금을 보장해주는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시중 유동자금을 얼마나 흡수할 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구체적으로 BNK부산은행이 특판으로 내놓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10%로 비교군 중 가장 금리가 높다. 또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이 최고 연 3.06%,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예금'이 최고 연 3.01%, BNK경남은행의 'The파트너예금'과 'The든든예금시즌2'가 각각 최고 연 3.00% 등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도 최고 연 2.98%를 기록하며 연 3%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고금리를 전월취급평균금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0.04~0.88%포인트(p) 인상된 셈이다. 특히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이 해당 상품금리를 전달보다 각각 0.88%p 0.33%p 인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형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다. 

이날 5대 은행을 대표하는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2.85%로 가장 높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등이 각각 연 2.80%로 뒤를 이었다. 동일 조건 기준 전월취급평균금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대부분 약 0.05~0.09%p 하락한 터라 지방은행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2.96%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연 2.95%로 뒤를 이었다.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2.80%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도 전월취급평균금리를 고려하면 약 0.01~0.04%p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큰 폭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건 유출된 수신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5000에 이어 6000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최근 은행 자금은 대거 증시로 향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증권업계가 내놓은 IMA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IMA는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상품이지만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보증한다.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투자원금을 보장받는 셈이다. 여기에 수익률도 연 4%대를 제공하다 보니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재테크족도 자연스레 예금 대신 IMA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은행 자금은 겉잡을 수 없이 이탈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2영업일만에 약 8조 9565억원 감소했다. 1월 한 달 동안 이탈한 자금도 약 22조 4705억원에 달하는 만큼, 요구불예금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기예금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2조 7034억원 감소, 올해 1월 2조 4133억원 감소를 각각 기록했는데, 이달 2일에는 하루새 2조원가량 빠져나갔다.

반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100조 2826억원을 기록하며 첫 100조원 돌파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111조 2965억원까지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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