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천스닥' 덕분에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 20.4% 급증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사상 최초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며 초대형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독일을 넘어선 데 이어 대만 주식시장까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코스피와 코스닥이 종가기준 5,000과 1,000을 동반 돌파한1월 27일 축하 세리모니를 하는 한국거래소 직원들./사진=연합뉴스

8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코넥스시장을 합한 전체 시가총액은 4799조36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대만증권거래소가 공시한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4798조6792억 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계거래소연맹(WFE)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달러화 환산 시가총액 순위에서 한국거래소는 세계 13위에 머물렀다. 당시 1위는 나스닥(37.5조 달러), 2위 뉴욕증권거래소(31.4조 달러), 3위 상하이증권거래소(9.3조 달러)였으며, 대만증권거래소는 11위, 독일증권거래소는 12위, 한국거래소는 13위(2조7566억 달러)였다.

국가·지역 단위로 묶어 비교하면 한국 증시는 작년 말 기준 미국·중국·EU·일본·홍콩·인도·캐나다·대만·독일에 이어 세계 10위권 수준에 해당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선진국 대형 시장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20.8%, 16.8% 급등해 주요국 대표지수 가운데 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20.39% 증가했다. 반면 독일 DAX30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0.94%, 9.73% 상승에 그치며 한국 증시에 잇따라 추월당했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독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 약 4154조8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돼 한국 증시와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의 외형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금·은 선물 마진콜 이슈와 AI 수익성 논란 등으로 단기 조정이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차익 실현과 매물 소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주요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를 750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12개월 목표치를 7300으로 높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시장과 비교해 보는 관점에서 (코스피) 6000은 넘는 데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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