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도 퍼붓던 외국인, 1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 "펀더멘털 이상 없다"
비트코인·미국 기술주 불안에도 반도체·방산 등 주도주 귀환… 대세 상승론 재점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말을 집어삼켰던 '검은 공포'가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환희'로 급변했다. 지난주 금요일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투심을 얼어붙게 했던 폭락장은 하루 만에 강력한 저가 매수 기회로 뒤바뀐 모습이다.

   
▲ 주말을 집어삼켰던 '검은 공포'가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환희'로 급변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오전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5300선을 회복하며 지난주 금요일의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발 기술주 조정과 가상자산 폭락의 공포가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 없는 일시적 발작'이었다는 안도감이 확산된 덕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의 태세 전환이다. 지난 6일 하루에만 5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하락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오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금요일의 투매가 한국 증시 자체의 악재보다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따른 기계적인 로스컷(손절매)이나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반도체와 방산 등 기존 주도주들의 화려한 귀환은 '대세 상승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 넘게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주 'AI 거품론'과 맞물려 과도하게 하락했던 주가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8% 넘게 폭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와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점도 '주도주 쏠림 현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조짐도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1억원 아래에서 횡보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독자적인 반등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실물 경제나 기업 실적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급락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외 변수가 맞물린 과민 반응이었다"며 "외국인이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성과 기술주들의 추가 실적 발표를 확인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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