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MBC가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과 계약을 종료하고 뉴스 날씨 코너를 기상·기후 중심으로 재편한다.

9일 MBC에 따르면 MBC는 기상캐스터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과 계약을 종료했다. 

   
▲ 금채림 MBC 기상캐스터. /사진=금채림 SNS


앞서 MBC는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1주기를 계기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MBC에 따르면 이번 신규 채용된 직원은 실무교육 등을 거쳐 조만간 방송에 투입된다. 기존 기상캐스터가 맡아온 뉴스 날씨 코너를 담당하고, 필요에 따라 기자 리포트 형식의 제작, 출연을 수행할 수 있다. 

고 오요안나의 동기인 금채림 MBC 기상캐스터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면서 "MBC에서 보낸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다.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다만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다.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다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부고는 약 3개월 뒤 전해졌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 해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는 같은 해 5월 특별근로감독을 진행,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상캐스터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법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고인의 사망 1주기인 지난 해 9월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이후 MBC와 잠정 합의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고 오요안나 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유족에게 명예사원증을 전달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