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과거 편의점의 생명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였다. 하지만 이제 그 공식은 깨졌다. BGF리테일이 특정 상품 카테고리에 집중한 '특화 매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전략의 중심은 다름 아닌 '디저트'다. 단순히 빵을 파는 가게를 넘어, 소비자가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지 매장(Destination Store)'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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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성수동 CU 디저트 특화 편의점 ‘성수디저트파크점’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12일 CU는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편의점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열었다. 디저트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운 특화 매장으로, 기존 라면·스낵·K푸드 등에 이어 K편의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신규 매장은 ‘디저트 블라썸(Dessert Blossom)’ 콘셉트에 맞춰 분홍색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몽글한 분위기의 매장 한쪽 면은 ‘디저트존’이 차지했다. 대표 제품인 ‘연세우유크림빵’이 종류별로 진열된 것을 시작으로 베이커리 제품과 각양각색 디저트가 매대를 채웠다. 최근까지 발주량이 제한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관련 상품도 가득했다.
특화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요소도 구비했다. 매장에서 빵을 구매한 고객은 ‘DIY 체험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븐과 휘핑머신 등이 갖춰진 공간에서 ‘나만의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큐레이션 존’에서는 디저트에 토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과일 상품을 비롯해, 디저트와 동반 구매 비중이 높은 즉석커피와 드링크 제품 등도 배치했다.
CU 관계자는 “디저트 특화 편의점인 만큼, 일반 매장 대비 디저트 상품 구색을 약 30% 이상 확대했다”면서 “상품 진열대 크기와 진열된 제품 수만 놓고 보면 디저트 비중이 3배에서 4배까지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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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내 '디저트존'./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CU는 디저트 특화 매장을 디저트 및 관련 콘텐츠 상품 등을 일반 가맹점으로 확산시키는 ‘테스트 베드’로 운영한다. 지난해 CU 디저트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62.3%를 기록하는 등 디저트가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디저트는 트렌드 변화가 빠른 상품군인 만큼,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성수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디저트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CU가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요소다. CU는 트렌드 유행과 상품 출시 사이에 존재하던 시차를 기존 4~5개월에서 1~2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이를 위해 CU는 해외 등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인지하는 즉시 선제적 상품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조준형 CU 상품본부 스낵식품팀 팀장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보통 한두 달 정도 걸리는데, 상품 출시가 가시화될 때쯤이면 해외 트렌드가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다”면서 “CU가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비결은 이러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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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 성수디저트파크점 'DIY 체험존'에서 휘핑머신을 사용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CU가 차별화 상품과 매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기존 외형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1500여 개 줄어드는 등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 산업도 내실 중심 성장으로 전략 방향 전환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CU의 판단이다.
CU는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과 매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을 이끌어 가겠다는 목표다. 과거엔 편의점마다 판매하는 상품에 큰 차이가 없었고 거리가 가까운 편의점에 가는 것이 당연했다면, 이제는 편의점마다 내세운 차별화 상품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권 CU 운영지원본부 본부장은 “과거 편의점은 물리적 입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만, 오늘날 그런 틀은 대부분 깨졌다”면서 “앞서 CU는 입지가 다소 불리한 홍대점에서 ‘라면 라이브러리’를 통해 콘텐츠가 훌륭하면 고객이 찾아온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번 디저트 특화 매장도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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