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될 경우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해상 물동량 수요는 조심스러운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구조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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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될 경우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은 한국해양진흥공사·블룸버그 세미나 현장)./사진=해진공 |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업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블룸버그와 공동으로 ‘해상공급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케네스 로 애널리스트는 올해 컨테이너 시장의 핵심 변수로 홍해 사태 이후 중단된 수에즈 운하의 정상화 여부를 지목했다. 그는 “수에즈 운항이 완전히 재개되면 세계 컨테이너 유효 선복이 약 5~8%p 확대될 수 있다”며 “이미 높은 수준의 선박 발주 잔량과 맞물릴 경우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급증한 신규 발주 물량이 올해 본격 인도되면서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은 교역 감소보다 교역 경로 재배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아시아 역내 항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탱커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운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항로 우회가 운임을 지지할 수 있으나 전쟁 종식이나 수에즈 정상화 시 유휴 선복 증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선 산업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자국 조선업 보호 기조가 변수로 꼽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 조선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발표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덩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일시적 협상 수단이 아닌 구조적 정책 환경으로 규정했다. 그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출 통제는 신규 도입보다 집행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물류·금융·중개업체까지 규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희토류를 미·중 관계의 전략적 변수로 지목했다. 원광은 여러 국가에 분포돼 있지만 정제와 가공 능력은 중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탈중국 공급망 구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사는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비해 국내 해운·조선·물류 기업에 대한 전략 정보 제공과 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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