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리스크에 신기술 도입 확대…고위험 작업 구조적 제거
원격제어 타워크레인·RBM·스마트 굴착기 등 첨단 기술 확산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반복되는 안전사고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단순한 관리·감독 중심 대응을 넘어 기술 기반 사고 예방 체계 구축이 산업 전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은 첨단 장비와 신기술 도입을 본격화하며 '스마트 안전' 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현대건설이 개발한 ‘원격 조종실’에서 타워크레인을 조종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에서 고위험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을 도입했다. 해당 장비는 작업자가 고소·고위험 작업 구역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지상 원격 조종실에서 크레인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기계 안전기준 특례' 승인을 받아 해당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고소 작업 환경에서 작업자가 직접 장비를 조작해야 했던 구조를 기술로 대체함으로써 추락·협착 사고 등 중대 재해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최첨단 굴착 장비인 RBM(Raise Boring Machine)을 활용해 욕망산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터널 굴착 공정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석재를 퍼올리는 후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작업 공정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고소 작업과 낙석 위험이 상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작업자의 추락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추고 공사 기간도 기존 대비 약 30%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건설 역시 건설 현장의 고위험 작업 중 하나로 꼽히는 철근 양중 공정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적용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세종안성고속도로(3공구) 터널 공사 현장에 철근 양중 리프트 기술을 도입했다. 해당 리프트는 고하중을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자재 이탈과 낙하 위험을 방지하는 외부 방호장치가 설치돼 사고 발생 가능성을 차단한다. 

   
▲ 전남 여수시 화태–백야 도로건설 현장(제1공구 월호도 구간)에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가 원격제어 굴착기를 사용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도 첨단 안전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남 여수시 화태–백야 도로건설 현장(제1공구 월호도 구간)에 원격제어 굴착기를 적용했다. 굴착기에는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접근 감지 레이더 센서, 안전 경고등 등 첨단 안전장치가 탑재돼 있다. 또 통신 불안정 시 자동 정지 기능, 장애물 감지 시 즉시 중단 기능 등 사고 예방형 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안전 전략은 단순한 보호장비 강화나 관리 체계 정비뿐만 아니라 고위험 작업 자체를 기술로 대체하는 구조적 전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인력 투입을 줄이고, 원격·자동화·무인화 기술을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 기술 도입을 넘어, 향후 건설 산업 전반의 표준 공정 구조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확산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안전 관리는 관리·교육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고위험 작업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기술 도입이 가장 확실한 사고 예방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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