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조달청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조달 발주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민간투자사업 확대 방안까지 가동되면서 공공 인프라 물량이 전방위로 늘어나고 있다. 정비사업은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 일정 조정과 사업성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공 발주가 수주 시장의 한 축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 |
 |
|
| ▲ 13일 정부가 역대 최대 공공 발주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공·민간투자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공공 발주가 수주 시장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공 발주 확대는 단순한 물량 증가를 넘어 수주 구조의 균형을 맞추는 변수로 읽히고 있다. 민간 주택 중심이던 수주 축이 공공 인프라와 민간투자 영역으로 분산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 발주 집중 일정이 맞물리면서 연초부터 공공 공사 수주전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조달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린다. 조달청은 중앙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의 ‘2026년 물품·용역·공사 발주계획’을 85조6000억 원 규모로 발표했다. 전체 발주계획의 약 80%인 68조3900억 원이 상반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가 유지될 경우, 연간 수주 흐름 역시 상저하고가 아닌 상반기 집중형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택 부문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이 물량을 보탠다. LH는 올해 전국 42개 블록, 2만6000가구 착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신규 공모분 약 1만8000가구 공고를 마치고, 이 가운데 1만6000가구를 연내 착공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공모한 1만가구를 포함하면 올해 추진 물량은 2만6000가구 규모다.
특히 LH는 최근 공사비가 약 6.9% 오른 점을 반영해 사업비를 현실화하고, 사업 규모·특성별 패키지를 마련해 민간 참여 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민간 협력 거버넌스 포럼에는 건설사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공공 직접 시행 전환 물량과 민간참여형 사업이 병행되면서 공공 주택 공급 비중도 확대되는 구조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투자 시장 확대가 또 다른 축이다. 정부는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향후 5년간 100조 원 수준의 신규 민자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적격성조사와 심의 절차 단축, 공사비 변동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히 사업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민자 시장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자 대상 역시 도로·철도 등 전통적 사회간접자본(SOC)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복합개발시설 등으로 확대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시설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사업을 민자 유형으로 명시해 내년부터 1호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며, 전력망 구축과 철도 차량기지·물류센터 결합 사업도 민간 자본 활용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인프라 시장의 범위가 물리적 토목 중심에서 디지털·에너지 기반 시설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를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해왔고, 현대건설 역시 전력·하이테크 인프라 공사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대심도 인프라와 플랜트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기반시설 시장 대응을 강화해왔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공공조달과 민자 확대는 업황과 무관하게 준비해야 할 영역”이라며 “건설사들은 상반기 발주 일정과 사업 조건을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