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소위 '동전주'들도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 코스닥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시가총액과 자본잠식 같은 퇴출 기준도 한층 강화됨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만 220여개의 상장폐지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별종목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개별주 수급이 일신되면서 장기적으로 코스닥 지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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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소위 '동전주'들도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 코스닥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들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353곳에 달한 데 비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415곳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은 8.6배 증가했지만 주가지수는 1.6배 상승하는 데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장기간에 걸친 부실 상장기업 문제가 누적돼 있다”며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고 더 엄정한 부실기업 퇴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나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단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들이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상장폐지되는 식이다. 이는 주가가 낮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주가 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 퇴출적용 시점도 앞당겨진다. 오는 7월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시총 요건을 200억원 미만으로, 2027년 1월부터 300억원 미만으로 높여 적용하는 식이다. 이는 당초 1년 주기로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한 계획을 6개월 주기로 바꾼 것으로,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이어도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집중관리단을 꾸려 상장폐지 위기 기업의 개선 이행 사항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며,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긴장감은 순식간에 올라갔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기업은 168곳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투자환기종목 및 관리종목으로 이미 지정된 곳을 제외해도 거의 130개 회사가 오는 7월부터 당장 퇴출 위기에 놓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동전주인 동시에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에 하회하는 기업은 삼진엘앤디, 판타지오, 지엔코, 케스피온 등 10여 곳이다.
다만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주가가 낮더라도 건전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회사와 그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주가가 낮았다면 구조조정 등 밸류업 계획 등을 주주에게 설명하고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며 "주가는 낮더라도 시가총액이 큰 기업 등이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도 운용 과정에서 섬세하게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주식 커뮤니티나 게시판 등에는 이번 조치 발표 이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코스닥 시장 내에서 수급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움직임이 생겨날 수 있다"면서도 "짧게 보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지수를 부양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읽힌다"고 정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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