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유성엽 의원과 동반 탈당을 예고한 황주홍 의원은 15일 당내 비주류 중진인 김한길 박지원 의원을 향해 “거취를 저희와 함께 해주신다면 크게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언급한 뒤 “야권이 재편되는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저희는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늘 우리가 걱정하는게 결국 총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모습의 야당 건설”이라며 “현재 당내에 남아서 친노(親노무현) 일색의 패권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체제로는 야권의 혁명적인 대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밖에 나와서 그런 일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대의명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당 지도체제와 관련, 황 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당내 ‘구당모임’에서 전날 문 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성명을 냈다고 밝히면서 “저희 동료의원들은 당내에서 우선적으로 모순을 제거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 의원이 언급한 ‘모순’은 구당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이 같은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했다고 그래서 우리가 안고 있는, 당이 안고 있는 계파패권주의나 그 폐쇄성이나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게 없어진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밝힌 것을 미뤄 친노계파 수장인 문 대표가 이끄는 현 지도체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문 대표가 다음날(16일) 당무에 복귀해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으로서는 다소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의 상황이 분란과 분열, 분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즉각 퇴진하는 모습으로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황 의원은 이달 17일 또는 18일 문병호 유성엽 의원과 탈당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저희는 일단 제3지대에 있으면서 (박준영·박주선·천정배·김민석 등) 신당 (세력)이 우선 하나가 되게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자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안 전 대표와 같이하는 것이다.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윤활유의 역할을 해 보려 한다”고도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호창 새정치연합 의원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송 의원이 고심하고 있지만 제가 뭐라고 전망하지는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가 탈당하실 분들이 아마 다음 주에도 스스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