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대결로 이뤄진 설날 대첩에서 일단 연휴 전반부는 유해진의 '왕과 사는 남자'가 조인성의 '휴민트'를 압도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사실상 설 연휴에 접어든 지난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왕과 사는 남자'의 관객 동원이 '휴민트'를 압도했다.
한 주 앞서 지난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13만 3577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날 개봉 3일째인 '휴민트'는 9만 1920명의 관객을 모아 '왕과 사는 남자'에게 이전 11일 빼앗았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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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전반부 흥행 경쟁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왼쪽)가 '휴민트'를 압도했다. /사진=(주)쇼박스, NEW 제공 |
그런데 토요일인 14일이 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날 '왕과 사는 남자'는 하루 동안 35만 7899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오히려 개봉 첫 주보다 더 많은 관객 수를 동원했다. 반면 '휴민트'는 19만 4550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쳐 전날에 비해 두 작품의 관객 동원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런데 15일에 와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분위기다. 이 날 '왕과 사는 남자'가 46만 5273명의 관객을 모아 개봉 후 하루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웠는데, '휴민트'는 20만 4564명의 관객을 모았다. 두 작품 간의 일일 관객 수 차이가 두 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던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12일 만에 200만을 훌쩍 넘어 15일 현재 232만 2647명의 관객을 넘었다.
반면 올 상반기 한국 영화 취대 기대주로 꼽히던 '휴민트'는 70만 명을 겨우 넘기는데 그쳤다. 즉 관객 동원 양상이 '왕과 사는 남자'와는 달리 급속도로 늘어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로는 설 연휴 '왕과 사는 남자'와 '휴민트'의 설날대첩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런 추세라면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를 마치면서 무난히 3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휴민트'가 개봉 일주일을 넘기면서 관객 100만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남은 설 연휴인 16일~18일 3일간 변할 지는 의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히려 개봉 첫 주보다 더 탄력을 받고 있고, '휴민트'는 개봉 첫 날을 제외하고 그 이후로는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휴민트'가 개봉하던 11일 하루 그 자리를 '휴민트'에게 내줬을 뿐이다.
영화계에서는 유해진이 조인성이나 박정민을 압도한 것은 유해진에 대한 관객들의 기본적인 믿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해진이 보여주는 익살스러우면서도 역사 속에서 취하는 진중한 태도에 관객들의 마음이 더 끌린 것으로 보고 관객 동원의 결과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고 추측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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