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한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15일 당 지도부를 겨냥,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총선부터 승리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야권이 쫄딱 망해봐야 정신차리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야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성가신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우리끼리 뚜벅뚜벅 가면 된다고 한다면 그 길은 패배의 길이요, 죄인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권통합이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틀렸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포용하라는 메시지이자, 안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탈당설도 일축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라며 “‘크게 봐서 우리 편’인 사람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야 겨우 ‘해볼만한 선거’가 되는게 우리가 처한 냉혹한 정치현실”이라면서 “‘야권의 통합’ ‘덧셈의 정치’는 늘 저의 정치적 화두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저는 DJP연합을 주장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섰다”며 “그래서 두 번의 대선승리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패색이 짙던 때에 당대표로서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결단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함으로써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냈다”면서 “최근에는 천정배 의원 세력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문 대표와 만나 ‘지면 이기고 이기면 진다’고 말씀드리며 야권의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애썼다”며 자신이 추구해온 ‘덧셈의 정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통합과정이 쉽지 않았다. 대선이 90일도 남지 않았던 때에 대선후보 지지율이 14%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추진에 동의한 것은 대선 40일 전쯤이었다. 그리고 단일화에서 승리한 것은 26일 전이었다. 모두가 틀렸다고 늦었다고 할 때에도 우리는 해냈다”며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까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두 세력의 통합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우리는 해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을 강조한 김 전 대표는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패권정치가 청산돼야 한다”며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배타적 대결주의 정치가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오늘의 야권분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문 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크게 봐서 우리편인 세력은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거듭 밝히며 “그 길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요 정권 교체의 길이다. 그 길만이 우리 야권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라며 안 전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통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