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16일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 개최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금융당국은 이달 미 금리인상의 현실화와 중국 성장률 둔화, 저유가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우리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방침이다.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아침 미국 금리인상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개최했다./금융위원회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유관기관 등이 합동으로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금융권 대응현황과 향후계획을 면밀히 점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이 10년만에 미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경계감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도 동반 부진을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

다만, 그융당국이 외국인 자금 유출입 상황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로 확인했다.

올해 중 월평균 주식 순매도 규모 1조7000억원은 과거 10년간 매도 발생월의 평균 순매도 규모(2조5000억원)과 과거 양적완화 축소 이슈 발생시기(2013년 3월~6월)의 월평균 순매도 규모(2조4000억원)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올해 9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사우디 등 산유국의 경우, 저유가 등에 따른 자국 재정상황 악화에 기인 한 것으로 우니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선호와는 관련성이 낮다. 지난 6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우디 중앙은행 주식 순매도 규모는 3조9000억원이다.

오히려 우리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자금의 경우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11월(338억원), 12월(165억원)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자금도 올해 6월~9월 중 강한 매도세(10조2000억원)를 보였지만 10월 이후부터 오히려 매도세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의 경우, 미 FOMC 이후 일정 수준의 단기적 불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점차 반등세를 보이며 현재 수준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IB 들의 내년 코스피 목표가를 대부분 2100선으로 상회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미 금리인상 시작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 성장률 둔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산유국 불안 등 대외 취약요인이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파급될 경우 간접경로를 통해 우리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안정된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채 시장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대기업 수시신용위험 평가를 12월 내에 마무리하며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안착과 신속한 한계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통해 부채경로를 통한 대외불안의 대내 파급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미 금리 이상 이후 시장금리 상승, 중국 등 신흥국 성장둔화, 저유가 지속 등 대외 취약요인이 부채와 자산가격 경로를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