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사카한국문화원, 전시기획 공모 당선작 ‘사이의 직조’ 27일 개막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전통문화의 미학인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삶과 존재의 연결성을 탐구하는 전시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오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일본 오사카 미리내갤러리에서 전시 '사이의 직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원이 올해 처음 도입한 ‘미리내갤러리 전시기획 공모’의 첫 당선작이다. 총 49건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이번 프로젝트는 젊은 창작 집단 ‘예술감각혁신공장’이 기획했으며,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국적 작가 4인이 참여해 세대와 국가를 초월한 공통의 서사를 풀어낸다.

   
▲ 오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일본 오사카 미리내갤러리에서 전시 '사이의 직조'를 개최한다. /사진=주오사카한국문화원 제공


전시는 서로 다른 천 조각이 모여 하나의 미학을 이루는 조각보의 원리를 ‘사람과 기억,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겹침’이라는 철학적 화두로 확장했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매체와 기법으로 조각보의 개념을 변주한다.

정해인 작가는 신작 ‘입자와 파동(2026)’을 통해 빛의 흡수와 반사를 이용한 시각적 조각을 선보이며, 최은영 작가는 일본의 도자기 수선 기법인 ‘킨쓰기’를 접목해 균열과 손상을 복원의 가능성으로 연결한 ‘해체와 재조합에 대한 연구(2025)’를 발표한다. 류지영 작가는 도시의 단편적 장면들을 감각적으로 배치한 ‘Urban Collage(2023)’를, 프랑스 출신의 아리안 멕시에-보 작가는 비단 조각보 위에 내면의 고백을 자수로 새긴 연작을 통해 감정의 층위를 형상화했다.

전시와 연계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막 당일인 27일에는 참여 작가들과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되며, 28일에는 관람객들이 한지를 이용해 조각보 조명을 만들어보는 체험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김혜수 주오사카한국문화원장은 “최근 일본 미술계 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번 전시가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이 현지에 소개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며, 향후 공모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는 올해 초 미술 전문지 ‘미술수첩’이 한국 현대미술 특집호를 발간하고, 요코하마미술관에서 한일 현대미술 교류 전시가 열리는 등 한국 작가들에 대한 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번 전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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