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배출량 1218만톤으로 3.3%↓…신기재 41.6% 확대·AI 연료관리로 효율 극대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대한항공은 2025년 한 해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42만 톤 이상 감축했다고 27일 밝혔다. 

   
▲ 보잉787-10./사진=대한항공 제공

운항 편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배출 총량을 줄이며 친환경 운항 체계를 한층 고도화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2026년 1분기 연료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2월 자사 항공기 운항에 따른 탄소배출량은 총 1218만4169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연간 배출량 1260만4224톤보다 42만55톤(3.3%)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25년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 편수가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을 줄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운항이 확대되면 연료 소모와 탄소배출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지만 효율 중심의 운항 전략을 통해 총량 감축을 이뤄냈다.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은 실제 연료 소모량에 국제 항공업계 공통 탄소배출 계수를 적용해 산정한다. 대한항공은 전 부문에 걸친 정밀 연료관리 체계를 통해 연료 사용량 자체를 낮추는 데 주력해왔다.

성과 배경에는 △고효율 신기재 도입 확대 △경제 운항 속도 최적화 △여객 수하물·화물 탑재 중량 예측 고도화 △항공기 무게중심 최적화 △순항 중 최단 비행 경로 확보 △근거리 최적 교체 공항 선정 △보조동력장치(APU) 가동 최소화 △엔진 성능 개선 작업 등 다각도의 노력이 자리한다.

2017년 이후 도입한 보잉 787-9·10,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차세대 고효율 기종의 운항 비중은 2025년 전체 운항 편수의 41.6%까지 확대됐다.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 중심의 기단 운영은 구조적인 배출 저감 효과로 이어졌다.

또한 비행 시간과 연료 소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제 운항 속도’를 비행 계획에 반영하고,관제기관과 협업해 최단 항로를 확보함으로써 실제 비행 거리와 연료 사용량을 동시에 줄였다.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가까운 교체 공항을 우선 선정해 항공기 무게를 낮추는 전략도 병행했다.

지상에서는 이륙 전·착륙 후 보조동력장치(APU) 가동을 최소화하고 정기적인 엔진 세척과 부품 정밀 조정을 통해 엔진 효율을 회복시키는 등 세부 운용 관리도 강화했다.

아울러 전사 차원의 운영 체계 역시 재정비했다. 대한항공은 운항 관련 모든 조직이 참여하는 연료관리 체계를 구축해 분기마다 위원회를 열고 탄소 저감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우수 직원 포상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등 자발적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관리 역량도 한층 강화됐다. 기존 수기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기내 식수 등 탑재물량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여객 수하물 중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정밀 예측해 편차를 줄였다. 이 같은 AI 활용 사례는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이 주관한 ‘2025년 지속가능 항공 챌린지(The Aviation Challenge)’에서 ‘Data Insight & Pioneer’ 부문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통해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었다”며 “올해도 탄소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비행 환경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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